정세현 “北, 비건 판문점 접촉 거부하면 성탄절에 일 저지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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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2월 13일 11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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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현 민주평통 수석부의장/뉴스1 © News1
정세현 민주평통 수석부의장/뉴스1 © News1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은 13일, 내주 방한하는 것으로 알려진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판문점에서 북한과 접촉하지 못한다면 “(북한이) 크리스마스 때 일을 저지를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정세현 수석부의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비건이 직접 와서 북한더러 판문점까지 내려와서 만나자 하는 메시지를 보낼 텐데, 그게 통하면 좋은 것이고, 최선희 (외무성 제1) 부상이 내려오면 최악의 경우는 피하는 거라고 본다”며 이같이 내다봤다.

전일 북한 외무성이 “어느 길을 택할 것인가에 대한 명백한 결심을 내리게 하는 데 결정적인 도움을 주었다”며 유엔안보리 회의에 반발하는 담화를 낸 것에 대해선 “(북한이) 아직 확실하게 그쪽으로 결정한 건 아닌 것”이라고 해석했다.

정 수석부의장은 “말하자면 비율 면에서 5:5가 아니라 6:4, 7:3으로 갈 수밖에 없도록 (미국이) 만드는 측면이 있다는 것을 그렇게 경고하는 북한식 화법”이라며 이 때문에 비건 대표와 최선희 제1부상과 접촉 여부를 주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 수석부의장은 ‘벼랑 끝 전술’을 펴는 북한에 대해 미국이 셈법을 바꾸게 되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내년 대선에 결정적으로 불리한 일이 되기 때문에 이게 강대강으로 계속 갈 가능성이 높다”라며 “그렇게 되면 내년에도 계속 전쟁 위기설이 유포되고 말폭탄은 오고갈 것이고 그 중간에 끼어 있는 우리 국민들만 불안하게 돼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 김성 유엔주재 북한 대사가 비핵화 이슈는 더 이상 북미협상 의제가 아니라고 입장을 밝힌 데 대해선 “뉴욕에서 그동안에 쭉 물밑 대화를 북미 간에 해 왔는데 북쪽에서 물밑 대화의 창구를 닫는다는 뜻”이라고 풀이했다.

정 수석부의장은 북한이 비건 대표와의 만남을 거부하고 ICBM을 쏘게 되면 이후엔 “‘새로운 길’을 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핵 활동 재개했다 공표하고 그다음에 장거리 미사일 ICBM을 계속 쏘지는 않겠지만 중단거리 미사일 같은 것을 계속 쏘아대면서 필요하면 우리는 ICBM 또 쏠 수 있다는 식의 행동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아울러) 중국, 러시아와의 관계를 밀접하게 하면서 미국의 유엔을 앞세운 대북 제재가 소위 무력화되도록 하는 식의 외교를 동시에 전개하리라고 본다”며 “내부적으로는 아주 궁핍을 견디라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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