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쿠테타 주역 오찬’ 전두환에 “한때 대통령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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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2월 13일 09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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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의 품격도 국민에 대한 예의도 없어"
"국민의 정의감이 운다…이젠 법의 심판 뿐"

박원순 서울시장은 13일 전두환 전 대통령이 쿠데타를 함께 한 군 동료들과 고급 중식당에서 오찬을 한 것과 관련, “최소한의 품격도 국민에 대한 예의도 없는 이런 사람이 한 때 대통령이었다는 사실 자체가 부끄럽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황제골프에 이어 12·12 쿠데타기념 호화오찬이라니요. 국민의 정의감이 운다”며 이 같이 말했다.

박 시장은 “전두환씨가 쿠데타를 일으킨 지 40년이 되는 12일 군사반란 가담자들이 모여 고급 음식점에서 기념오찬을 했다는 보도를 접하고 아연실색했다”면서 “전 재산이 29만원이라며 1000여억원의 추징금을 내지 않고 버티면서 1인당 20만원 상당의 샥스핀 코스 요리에 와인까지, 그런 여윳돈이 다 어디에서 난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광주학살에 대해서는 모르쇠로, 5·18관련 재판은 알츠하이머병을 핑계로 재판 출석을 거부하면서 어떻게 이런 뻔뻔하고 몰상식한 망동을 계속할 수 있는지 그저 기가 막힐 따름”이라며 “광주시민과 국민은 오늘 또 큰 상처를 입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1980년 5월 한 사람의 청년으로서 광주시민과 함께하지 못한 죄의식에 아직까지 ’마음의 빚‘을 안고 사는 저로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비상식“이라며 ”민주주의를 역행한 쿠데타, 수천의 광주시민에 대한 학살, 민주주의 열망을 군화발로 짓밟은 독재자에게 남은 것은 이제 재판정에 나와 법의 준엄한 심판을 받는 것 뿐“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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