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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총리 되면 종로 무주공산… 이낙연-황교안 빅매치 열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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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총리 되면 종로 무주공산… 이낙연-황교안 빅매치 열릴까

한상준 기자 입력 2019-12-13 03:00수정 2019-12-13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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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총리說’에 공천 셈법 복잡
이낙연 총리가 2019 중소기업 송년연찬회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뉴스1
“이러다 내년 4월에 종로에서 대선이 열리게 생겼다.”

더불어민주당의 한 의원은 12일 서울 종로 지역의 내년 총선 구도를 두고 이같이 말했다. 민주당 정세균 의원의 새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이 가시화되면서 정 의원의 지역구인 종로 지역을 둘러싼 상황도 급변하게 됐기 때문이다.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종로는 거물 정치인들을 연거푸 배출한 곳이다. 1996년 열린 15대 총선에서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종로에 깃발을 꽂았고, 2년 뒤 이 전 대통령의 의원직 상실로 열린 보궐선거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당선됐다.


정 의원도 고향인 전북 무주-진안-장수에서 4선을 한 뒤 종로로 옮겨 두 차례 당선됐고, 이를 발판으로 국회의장을 거쳐 총리를 눈앞에 두고 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한국당 홍사덕 전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종로에 출사표를 낸 적이 있고, 지난달 정계 은퇴를 선언한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도 종로 출마를 검토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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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의원이 입각한다면 무주공산이 되는 종로에 도전할 것으로 점쳐지는 인물들도 여야의 차기 대권 주자들이다. 현 시점에서 민주당에서는 이낙연 총리가, 자유한국당에서는 황교안 대표가 종로 출마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두 사람은 차기 대선 주자 지지율 1, 2위를 지키고 있어 정치권에서는 “종로에서 대선 전초전이 열릴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19.12.12/뉴스1 © News1
종로가 중량급 정치인들의 각축장이 된 것은 권력의 중추인 청와대와 행정부의 핵심인 정부청사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몇 년 새 대표적 민심 표출 공간이 된 광화문광장도 종로에 있다. 종로 선거에 참여했던 여권 관계자는 “진보, 보수 성격의 집회가 번갈아가며 열렸기 때문에 종로 유권자들의 정치적 감수성도 더 예민해질 수밖에 없다”며 “총선마다 거물 정치인들이 도전했기 때문에 유권자들도 종로의 당선자가 갖는 상징성을 잘 알고 있다는 점도 다른 곳과 차별화되는 특징”이라고 말했다.

지역 표심도 보수, 진보 어느 한쪽으로 크게 기울어져 있지 않다. 민주당 서울시당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창신동 숭인동 지역은 민주당 지지세가, 평창동 청운효자동 지역은 한국당 지지세가 강하다”며 “재개발 뒤 아파트가 들어선 돈암동 교남동 지역의 선택이 종로의 총선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렇듯 정치적 상징성만큼이나 불확실성도 큰 종로 공천을 두고 여야 모두 고심하고 있다. 이 총리와 황 대표가 격돌할 경우 패하는 쪽의 정치적 리스크가 너무 크다는 점과, 두 사람 모두 당내에서 “지역구 대신 비례대표를 택해 전국 선거를 총괄해야 한다”는 요구를 받고 있다는 점도 변수다. 한국당에서 대구 출마를 접은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종로 출마 가능성이 흘러나오는 것도 이런 기류와 무관치 않다.

여당 중진 의원은 “이 총리와 황 대표가 맞붙는다면 승자에게는 곧바로 차기 대권 가도가 열리겠지만 패자는 대권 구도에서 급격히 밀려나게 될 것”이라며 “여야가 상대방의 상황을 지켜보는 수 싸움을 벌인 뒤에야 종로 공천을 확정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더불어민주당#정세균 의원#국무총리 후보자#내년 총선#종로 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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