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단체 ‘쇠창살 갇힌 전두환 조형물’ 광화문에 설치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2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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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형복 입고 무릎 꿇은 모습, “제대로 처벌 안받아… 구속 촉구”
서울시 “허가 안받아 철거 요청”

12·12쿠데타 40년을 맞은 12일 전두환 전 대통령이 쇠창살에 갇힌 채 무릎을 꿇고 있는 모습의 조형물이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설치됐다.

5·18시국회의와 5·18구속자회 서울지부, 5·18민주운동부상자회 서울지부는 이날 광화문 광장 남단에 수형복 차림의 전 전 대통령이 두 손이 뒤로 묶인 채 무릎을 꿇고 쇠창살에 갇혀 있는 모습을 형상화한 동상 조형물을 설치했다.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다고 주장하며 5·18 관련 형사재판에 출석하지 않고 있는 전 전 대통령을 구속하고 엄벌해야 한다는 의미가 담긴 조형물이라고 단체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들 단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전 전 대통령에 대해 “1979년 오늘 군인의 사명과 기본 의무를 저버리고 탐욕과 권력 쟁취를 위해 군사 반란을 자행했다”라며 “중죄를 지은 자를 제대로 처벌하지 않는다면 나라다운 나라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참가자들은 기자회견 말미에 전 전 대통령의 구속을 촉구하는 의미로 동상을 신발로 때리거나 발로 차는 퍼포먼스를 했다.

서울시 측은 “전 전 대통령 조형물은 광장 점유 허가를 받지 않고 설치됐다”며 “설치한 단체 측에 자진 철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구특교 kootg@donga.com·김하경 기자
#광화문광장#12·12쿠데타#전두환 전 대통령#조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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