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래 한국도로공사 사장이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해 최근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공공기관장들의 총선 출마 행태가 논란이 되고 있다.
11일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 사장은 내년 총선 출마를 이유로 5일 청와대에 사표를 제출했다. 자신의 원래 지역구인 전북 남원-임실-순창에서 출마를 준비할 것으로 전해졌다. 전북 남원 출신인 이 사장은 남원-순창에서 16∼18대까지 3선을 지냈지만 19대 총선에서 낙마했고 20대 총선에선 경선에서 떨어졌다. 이 사장은 사장 재직 시절부터 당내 지역 공천 경선에 대비해 권리당원 모집 등 사전 준비 작업을 진행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출마 의지를 보이는 공공기관장은 이 사장뿐만이 아니다. 초선 의원 출신의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도 전북 전주에서 출마하기 위해 조만간 사퇴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재선 의원 출신의 오영식 전 코레일 사장도 지역구였던 서울 강북갑에서 출마를 준비 중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정환 주택금융공사 사장도 출마설이 나온다. 이 사장은 “(총선 출마 여부는) 아직 결정된 게 없다. 나도 아직 모르는 일”이라고 했다. 이 사장은 19, 20대 총선 당시 부산 남구에서 민주당 후보로 두 차례 출마했지만 낙마했다. 김형근 가스안전공사 사장도 충북 청주에서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공공기관 자리를 정치권 복귀를 위한 징검다리로 삼거나 ‘총선용 이력’으로 발판 삼을 생각을 하는 ‘낙하산 인사’들이 제대로 된 공공기관 개혁을 했겠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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