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제적 안전관리 빛난 부산 기장군 ‘전국 안전 1등’, 행안부 2019 지역안전지수 발표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2월 11일 01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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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곡성군에서는 2017년 교통사고 150건이 발생해 14명이 숨졌다. 곡성은 행정안전부의 ‘2018 지역안전지수’ 교통안전 분야 평가에서 가장 낮은 5등급을 받았다. 그랬던 곡성군이 1년 만에 같은 평가에서 교통안전 분야 1등급이 됐다. 김영호 곡성군 안전건설과장은 “차량 속도를 줄이는 게 교통사고를 줄이는 첫걸음이라고 봤다. 인도 확장으로 보행 환경을 개선하고 과속방지턱을 늘린 것도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행안부가 10일 발표한 ‘2019 지역안전지수’에서는 곡성처럼 지난해 안전 분야 개선을 위해 힘쓴 지방자치단체가 눈에 띄었다. 행안부는 2015년부터 전국 모든 지자체의 6대 안전사고(교통사고, 화재, 범죄, 생활안전, 자살, 감염병)를 줄이기 위한 노력과 성과를 평가해 공개하고 있다.

부산 기장군은 지수 집계 후 처음으로 5개 등급에서 모두 1등급을 받았다. 전국의 기초자치단체(시군구) 중에서는 유일했다. 안영재 기장군 안전총괄과장은 “고령층의 극단적 선택을 막기 위해 지역 보건소와 협업해 경로당 등을 순회하며 자살예방교육’을 적극적으로 실시했다”고 말했다. 고령층이 보이스피싱 범죄로 큰 돈을 잃고 절망에 빠지는 점을 감안해 행안부로부터 받은 특별교부세를 보이스피싱 범죄 예방교육에 활용했다.

이번 지수에는 반영되지 않았지만 기장군에서는 10월 남부지방을 강타했던 태풍 미탁이 큰 피해를 남기지 않고 지나갔다. 태풍 피해를 줄이기 위해 하수도의 퇴적물을 미리 없애고 하천의 제방을 점검한 덕분이다. 안 과장은 “미리 준비한 덕분에 수확철 농민들의 피해가 없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꼼꼼한 대비가 좋은 평가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송파구와 경기 수원시, 대구 달성군은 4개 분야에서 1등급을 받았다. 특히 전남 보성군은 감염병을 제외한 5개 분야에서 등급이 상승했다. 지역주민의 48.1%가 어린이, 청소년, 고령자 등 ‘안전취약계층’인 점을 감안해 안전교육을 적극적으로 실시했다.

하지만 극단적인 선택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이 1만3670명으로 전체 안전사고 사망자의 43.9%에 달한 건 과제로 남았다. 인구 10만 명 기준으로는 26.6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12.7명)의 2배 이상이었다. 지난해 국내 안전사고 사망자는 3만1111명으로 2017년보다 5.3% 증가했다.

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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