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10일 수도권 미세먼지 ‘매우 나쁨’…지난 겨울~봄 주의보 ‘50→200회’

  • 뉴시스
  • 입력 2019년 12월 9일 15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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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미세먼지 계절 돌아오자 전국 초긴장
올 가을 미세먼지 덜 했지만…12월부터 본격화
작년 12월 50회·1월 181회·2월 146회·3월 200회
정부, 12월~내년 3월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도입

태풍의 영향 등으로 가을철 미세먼지가 지난해보다 덜했던 올해에도 12월 접어들면서 초미세먼지 농도는 높아지고 있다.

통상 난방 등 대기오염물 배출량 자체가 증가하는 겨울부터 이른 봄까지 미세먼지가 심해지는 데 따라 정부가 처음 시행하는 계절관리제에 관심이 쏠린다.

◇전국 미세먼지 ‘나쁨’…내일 수도권은 ‘매우나쁨’

9일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공단이 운영하는 대기오염도 공개 홈페이지 ‘에어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현재 전국 17개 시·도 중 11곳의 초미세먼지(PM2.5) 시간당 농도가 ‘나쁨’을 가리키고 있다.

세종(60㎍/㎥), 충북(53㎍/㎥), 경기(48㎍/㎥), 서울(46㎍/㎥), 대구(45㎍/㎥), 광주(43㎍/㎥) 등은 시간당 평균 농도가 40㎍/㎥를 웃돌고 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국외 미세먼지 유입과 대기 정체로 국내외 미세먼지가 축적되면서 이날 수도권·강원·영서·충청·전북·부산·대구·울산·경북 등은 농도가 ‘나쁨’으로 예상했다. 10일에는 서울과 인천, 경기 등 수도권 전역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으로 악화되고 제주를 제외한 전국이 ‘나쁨’ 수준으로 대기 질이 악화될 것으로 예보됐다.

초미세먼지 농도는 ‘좋음’(0∼15㎍/㎥), ‘보통’(16∼35㎍/㎥), ‘나쁨’(36∼75㎍/㎥), ‘매우 나쁨’(76㎍/㎥ 이상)으로 구분된다.

과학원 관계자는 “고기압의 영향으로 풍속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대기가 정체된 상태”라며 “10일 새벽부터 남서풍·서풍 등으로 국외 미세먼지가 유입되면서 전국적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나빠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같은 높은 미세먼지 농도는 11일까지 지속되다가 이날 오후부터 강하고 빠른 북서풍 등 영향으로 해소돼 12일께 ‘낮음’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과학원은 내다봤다.

◇올가을엔 태풍 등으로 대기 ‘원활’했지만

그나마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가을철 고농도 미세먼지 피해는 덜했다.

환경당국은 해당 지역의 대기자동측정소 초미세먼지 시간평균농도가 75㎍/㎥ 이상 2시간 지속될 때 ‘주의보’를, 150㎍/㎥ 이상 2시간 이어질 때 ‘경보’를 발령한다.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지난해 가을 초미세먼지 주의보는 전국에 10월 13회, 11월 78회 등 91회 발령됐으나 올해에는 10월 2회, 11월 10회 등 12회에 그쳤다. 1년 사이 86.8%(79회) 줄어든 수치다.

이처럼 올해 가을철 불청객인 미세먼지가 덜했던 건 태풍 등 기상 여건 때문으로 분석된다.

과학원 관계자는 “올해 11월까지는 기압계가 형성될 때 동풍이 형성돼 미세먼지가 정체되지 않고 서해 등으로 빠져나가는 경우가 꽤 있었다”며 “태풍이 한반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았지만 기압계가 흔들릴 정도의 영향을 미쳐 고기압이 장시간 체류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기상청에 따르면 올가을 들어 태풍은 9월 6회, 10월 4회, 11월 6회 등 16회로 1964년(17회) 다음으로 많이 발생했다.

◇12월부터 PM2.5 주의보 50→181→146→200회

그렇다고 미세먼지에 대해 안심할 수만은 없다. 통상 고농도 미세먼지는 겨울부터 다음해 초봄까지 집중된다.

지난해와 올해 봄까지 초미세먼지 주의보 발령 현황을 보면 지난해 12월 50회에서 올해 1월 181회, 2월 146회에 이어 3월 200회까지 급증한다. 초미세먼지 경보도 1월 12회, 2월 17회, 3월 23회 등으로 증가한다.

올해는 이달 1일 세종권역에 한차례 발령된 게 전부이지만 일반적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는 건 겨울이 시작되는 12월부터다. 난방이 늘고 전력 소모도 늘어나면서 발전소 가동 등으로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자체가 늘어나는데 이때 중국 등 국외에서도 오염물질이 늘어난다.

계절적 요인도 무시할 수 없는데 대표적인 게 이른바 ‘삼한사미’로 불리는 현상이다.

겨울철은 기온이 낮다보니 수평으로 부는 바람이 없으면 지표 근처 오염물질이 상하로도 움직이지 않고 정체한다. 북쪽에서 차가운 시베리아 고기압이 주춤하면서 국내는 온도가 상대적으로 온화해진다.

그러다가 시베리아 고기압이 확장되면서 한파가 찾아오는데 이때 바람이 강하게 불어 대기가 순환하면서 미세먼지 농도는 다소 낮아진다. 이렇게 미세먼지와 추위가 반복되는 현상을 두고 ‘삼한사미’라고 부르는 것이다.
이같은 고농도 미세먼지에 대비해 정부는 올해 처음 12월부터 다음해 3월까지를 ‘미세먼지 계절 관리기간’으로 정하고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와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특별대책을 시행한다.

배출가스 5등급 차량의 서울 사대문 안 운행을 금지하고 공공부문에선 3월31일까지 차량 2부제 실시한다. 제철·제강, 민간발전, 석유화학 등 대형사업장의 굴뚝원격감시체계(TMS) 배출량 정보를 이달부터 시범 공개하는 한편 저감 기업엔 혜택을 주기로 했다. 미세먼지 취약계층 총 253만명에 보건용 마스크도 지급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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