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욕실에 노끈 놓고”…과거 극단적 선택 시도 언급

  • 뉴시스
  • 입력 2019년 12월 9일 11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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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9일 이른바 ‘적폐청산’ 수사를 받을 때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려 했다고 고백했다. 이날 치러진 한국당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 경선에서다. 그는 심재철 신임 원내대표와 함께 정책위의장으로 당선됐다.

김 의원은 이날 정책위의장 후보 정견 발표에서 지난 4월 패스트트랙 정국에서 같은 당 소속 의원들이 형사 고발된 데 대해 언급하며 “의원 여러분이 저와 심 의원을 신뢰해주면 곧바로 협상에 투입돼 모든 것을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년 전 이맘쯤 제 딸이 수능을 볼 때 중앙지검에 가서 조사받았다. 그 이후 재판이 너무 힘들어 혼절 상태였다”며 “욕실에 노끈을 놓고 죽을 때 망설이지 않으려고 했다”고 털어놨다. 김 의원은 국정원 특활비로 여론조사를 한 혐의로 기소돼 1심과 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그는 “투명 인간처럼 살면서 주위 식당에 갔다가 낙서를 봤는데 ‘내가 내 편이 아닌데 누가 내 편이 되주겠나’(란 내용이었다). 저는 그 때 제 자신을 학대하고 있던 것”이라며 “제가 제 편이 아니니까 아무도 제 편이 아니었다”고 떠올렸다.

이어 “우리당이 쇄신, 혁신을 말하면서 우리에게 회초리를 든다. 그러나 우리가 우리 편을 안 들고 회초리만 드니까 스스로 서로에게 매질하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 스스로 존중해야 국민들도 존중한다”며 “의원들 한 분 한 분 대한민국 최고라고 경탄한다. 한국당 위기가 맞지만 의원 모든 분들 역량을 발휘해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다고 믿는다”고 의원들을 치켜세웠다.

그는 또 “저는 국회의원 선거 5번을 나갔다가 2번 떨어졌다. 의원회관에서 보따리 두 번 싸고 나가봤다. 늘 쇄신, 혁신 말하지만 5번 한 결과가 여러분이다. 많은 의원들과 함께 힘합쳐서 총선에 나가고 다음 총선에 들어와서 함께하는 한국당을 만들고 싶다”며 “우리 당이 위기라지만 5개월 전에 지지율 30% 이상인 야당은 한국당뿐이다. 우리 한국당은 보수 총 본산이자 마지막 희망의 등대”라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문희상 국회의장 주재로 열린 교섭단체 3당 원내대표 회동 자리에선 이날 선출된 심재철 신임 원내대표의 민주화운동 시절이 언급되며 덕담이 오갔다.

문 의장은 국회의장실에서 심 신임 원내대표를 만나 “민주화 동지로 말하면 이인영 동지보다 심재철 동지를 더 빨리 만났다. 감방 동기”라며 “그 자리에 이해찬 동지는 배후 조종자로 와있었고 서로 고려대 학생회장, 서울대 학생회장이었다”고 말했다.

신 신임 원내대표는 1980년 ‘서울의 봄’ 당시 서울대 총학생회장으로 학생운동을 주도했고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에 연루돼 수감된 바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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