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언론 ‘뒷담화’ 보도에 불평…“힘든 일 했는데 조롱하다니”

  • 뉴스1
  • 입력 2019년 12월 9일 08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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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만찬에서 다른 정상들의 대화 영상을 보도한 언론에 대해 자신을 “조롱했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8일(현지시간) 더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나는 나토 회원국들이 1년 전보다 5300억달러를 더 내도록, 미국은 덜 내도록 만들었다”며 “(그러나)집에 돌아오니 가짜뉴스 언론들이 날 조롱했다. 그것(보도)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 못 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조롱당했다’고 한 보도는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마크 뤼테 네덜란드 총리 등이 있는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 뒷담화를 하는 것으로 보이는 영상을 말한 것이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만나는 자리에서 ‘영상’과 관련된 취재진 질문에 “트뤼도는 매우 위선적인(two-faced) 사람”이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폐막 기자회견도 돌연 취소했다.

이번 트럼프 대통령 발언은 나토 정상회의를 통해 자신의 업적을 알리고 국제사회에서의 위상을 과시하려던 의도와 달리, 엉뚱한 ‘뒷담화’ 영상이 더 주목을 받았다는 사실에 불편함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의 나토 회원국들이 방위비를 미국에 비해 충분히 내지 않는다고 압박해왔고, 그 후 늘어난 이들의 방위비 지출을 자신의 업적처럼 평가해왔다.

정치전문매체 포린폴리시(FP)에 따르면 나토 회원국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령이었던 크림반도를 강제로 합병한 2014년부터 꾸준히 방위비 지출을 늘려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나 압박 때문이 아니라는 것이다.

특히 러시아에 인접한 루마니아, 폴란드,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등 동유럽 국가들의 방위비 증가율이 가장 컸다. 수년째 저성장으로 고통받고 있는 크로아티아도 2024년까지 방위비 지출을 40% 증가시킬 것이라는 계획을 지난 2일 발표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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