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일성종합대학, 일본어문학과 개설…대일외교 감안?

  • 뉴시스
  • 입력 2019년 12월 8일 07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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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일성종합대학이 지난 2017년 봄부터 2년 일본어문학과를 개설해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북한에는 평양외국어대학교에만 일본어 전공과목이 있었다. 그나마 북일관계 악화로 졸업생의 취직이 제한되면서 일본어 학습자가 줄어드는 추세였다.

일본 언론은 2017년의 경우 북한이 가을까지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를 반복하면서 미국과 대치하던 시기라면서 대일 외교를 앞두고 전문가 양성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7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학과 이름은 일본어문학과로 외국어문학부 아래 설치됐다. 재적은 20명 가량으로 대부분 평양외국어대 부속고 졸업생으로 일본어 공부 경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일성 종합대 관계자는 “이웃나라의 언어와 문화 전문가가 부족한 것은 국익에 반한다는 판단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지난 5월 북한에 조건 없는 북일 정상회담을 제의한 바 있다. 6자회담 참가국 중 아베 총리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못한 상황이 되자 회담 실현에 더욱 속도를 내는 것으로 보인다.

아베 정부의 북일회담 실현을 위한 정지작업은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일본 정부는 올해 외교청서에 “북한에 대한 압력을 최대한까지 높인다”라는 표현을 삭제했다. 지난 3월에는 유엔 인권이사회(UNHCR)에 11년 연속 제출해온 북한의 인권 상황에 대해 비난하고 개선을 요구하는 비난결의안 제출도 보류했다. 북일회담 실현을 위해 북한을 배려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북한은 자국민의 일본 입국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는 독자제재가 우선 해제돼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는 지난 2016년 2월 북한의 4차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북한 국적자 입국 금지, 조총련 관계의 북한 방문시 일본 재입국 금지, 모든 북한 선박의 입항금지, 대북송금 원칙적 금지 등의 독자제재를 단행한 바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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