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코브라볼’… 美 정찰기, 7일 연속 한반도 상공 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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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2월 6일 15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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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찰기 RC-135S(코브라 볼)© 뉴스1
정찰기 RC-135S(코브라 볼)© 뉴스1
북한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무력 사용 가능성’ 발언에 대해 상응 행동을 할 것이라고 시사하며 북미 간 말싸움 수위가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이 또 다시 정찰기를 한반도 상공에 출동시키며 대북 감시활동 강화에 나섰다.

6일 민간항공추적 사이트 ‘에어크래프트 스폿’(Aircraft Spots)에 따르면 미 공군 코브라볼(RC-135S) 정찰기 1대가 오키나와 가데나(嘉手納) 미군 공군기지에서 출발해 동해 상공으로 3만1000피트(9448.8m)를 비행했다.

코브라볼은 원거리에서 탄도미사일 궤적 등을 추적하는 역할을 한다. 이 때문에 이번 작전 비행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징후와 관련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 정찰기는 지난 5일 동해상에서 임무를 수행한 것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에 앞서서는 지난 7월31일 북한이 신형 대구경 조종 방사포를 쐈다고 주장한 날에도 동해 상공에서 감시 활동을 전개했다. 또 지난 10월8일과 9일에도 동해상에 투입됐다.

최근 미국은 이달 들어 매일 정찰기를 한반도에서 전개하고 있어 이번 정찰 비행도 예사롭지 않게 느껴진다.

전날에는 미 공군 정찰기 리벳 조인트(RC-135W)는 경기도 남부 상공 3만1000피트(9448.8m)를 비행했다.

1970년대 초 소련의 탄도미사일 정보를 추적하기 위해 만들어진 리벳조인트는 첨단 광학·전자 센서와 녹화 장치, 통신 장비를 갖추고 있다. 최대속도 마하 0.86으로 비행할 수 있으며 각종 미사일의 탄두 궤적을 3차원으로 추적해 발사한다.

지난 4일에는 미 해군 해상초계기 P-3C는 한반도 상공 2만2000피트(6705.6m)를 비행해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등의 추가 도발이 임박한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고 3일엔 E-8C 조인트 스타즈(J-STARS)와 컴뱃 센트(RC-135U) 정찰기가 한반도 상공으로 출동해 대북 감시작전 비행에 나섰다.

이 뿐 아니라 미국은 지난 1일과 2일에 RC-135W(리벳조인트)를 한반도 상공에 출동시켰고 이에 앞서 지난달 30일과 28일에는 U-2S(드래건 레이디)와 EP-3E 정찰기 등이 한반도 상공으로 출동했다.

지난달 30일부터 이날까지 7일 연속으로 미국 정찰기가 한반도 상공으로 출동해 대북 감시작전 비행에 나선 것이다.

군사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연일 이어지는 미 정찰기의 한반도 비행이 북한의 추가 동향 파악을 목적에 둔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가지고 있다면서도 “필요하다면 군사력을 사용할 것”이라고 무력 사용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에 북한은 박정천 북한 인민군 총참모장 명의의 담화를 4일 발표하며 “만약 미국이 우리를 상대로 그 어떤 무력을 사용한다면 우리 역시 임의의 수준에서 신속한 상응행동을 가할 것이라는 점을 명백히 밝힌다”고 대응했다.

5일에는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그런 표현이 다시 등장하면 우리 역시 맞대응 폭언을 시작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한반도 긴장 국면이 계속되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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