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난리난 ‘하얀밴’ 괴담…“여성 납치해 인신매매”

  • 뉴스1
  • 입력 2019년 12월 5일 22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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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내에서 여성을 납치해 인신매매 또는 장기를 판매한다는 ‘흰색 밴’ 괴담이 도미노처럼 퍼지고 있다고 CNN 방송이 5일 보도했다.

워낙 소문이 커지며 볼티모어시에서는 버나드 영 시장이 TV 인터뷰에서 “하얀 밴 근처에는 차를 주차하지 말고, 누군가 납치할 수 있으니 핸드폰도 켜라” 고 시민에 주의를 환기시키는 일도 벌어졌다고 방송은 전했다.

전파되는 괴담은 하얀 밴을 운전하는 남성에 관한 얘기이다. 남성이 하얀밴을 타고 쇼핑몰 또는 학교 인근에 대기하고 있다가 아녀자를 납치한다는 것이다. 납치된 여성은 사창가에 인신매매되거나 장기가 적출된다는 끔찍한 얘기이다. 사건이 일어났다는 지역도 미 전역을 망라한다. 홀로 있는 여성이나 학부형들이 공포에 떨지 않을 수 없다.

CNN은 괴담이 번진 볼티모어지역서 소문 역추적에 나섰다. 일단 이러한 소문은 2016년에도 있어왔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달 13일 손드라 머레이라는 한 주민이 올린 글이 눈에 띈다. 머레이는 인스타그램에 주유소에서 하얀밴을 탄 남성 두명이 계속 자신을 지켜보고 있다고 적었다. 이 글은 ‘좋아요’ 3200건을 기록했다. 이어 며칠 지나지 않은 17일에는 볼티모어에 사는 또다른 여성이 머레이 글을 캡처해 페이스북에 올렸다. 이 글은 현재까지 2000건이상 공유됐다.

18일에는 한 유저가 하얀밴 이미지와 함께 “만약 쇼핑몰 주차장서 이런 차가 당신 차옆에 있다면 절대 가지말라”고 페이스북에 올렸다. 그는 “성매매업자들은 이러한 밴을 밖에서 잠글 수 있도록 개조해 안에 갇히면 절대 열 수없다”고 덧붙였다. 이 글은 5000건이상 공유됐다. 유사한 글은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도 3일 앞선 15일에 올라왔었다.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보면 두개의 외부 걸쇠를 단 하얀밴 사진과 함께 이러한 차를 보면 당장 911에 신고하라고 적혀있다. 이 글은 조회수가 15만건을 넘겼다. 시민들 사이에 경계감이 고조되며 급기야 영 볼티모어 시장이 직접 나서 주의를 당부하는 사태도 벌어졌다.

하지만 CNN이 경찰에 확인 결과 괴담 관련 신고는 한건도 없었다. 시장까지 주의를 환기한 볼티모어시의 경찰 또한 페이스북 등을 통해 (괴담을) 알고는 있지만 실지 사건은 인지된 바 없다고 밝혔다. 영 시장도 CNN의 질문에 “페이스북서 온통 나오더라”고 답했다. 방송은 페이스북 등 SNS의 알고리즘을 통해 괴담이 확대 재생산된다고 결론 지었다. 하지만 괴담 확산에 애먼 하얀밴 소유자들이 받는 오해내지 피해는 또다른 얘기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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