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환경운동가 툰베리, 대안 노벨상 수상…“개인 아닌 기후파업 주목해달라”

  • 뉴시스
  • 입력 2019년 12월 5일 11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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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UN) 기후행동 정상회의에서 인상깊은 연설로 어른들을 반성하게 만들었던 스웨덴 출신의 10대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16)가 4일(현지시간) ‘대안 노벨상’으로 불리는 올해의 ‘바른생활상(Right Livelihood Awards)’을 받았다.

유로뉴스에 따르면 이날 시상식에는 툰베리 대신 기후변화 대응을 촉구하는 세계 청소년들의 연대모임인 ‘미래를 위한 금요일’ 활동가들이 대신 참석했다.

툰베리는 이달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유엔 2019 기후변화협약당사국 총회’에 참석하고자 이동하느라 불참했다. 그는 온실가스 배출 등을 이유로 항공기 대신 선박을 이용하고 있다. 지난 13일 미국 버니지아주 햄스턴에서 배를 타고 출발해 지난 3일 포르투갈 리스본 항구에 도착한 바 있다.

툰베리는 성명에서 “큰 상을 주셔서 깊이 감사드린다”면서도 “개인이 아니라 기후 파업 운동에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툰베리는 지난해 9월 매주 금요일 수업을 듣는 대신 스웨덴 의회 앞에 서서 이른바 ‘기후를 위한 학교 파업’이라는 1인 시위를 벌여 전 세계적인 주목을 벌였다.

툰베리의 1인 시위는 전 세계적인 공감대를 일으켰고 지난 9월에는 전세계 150여개국에서 400만명이 참여하는 기후 파업 운동이 전개되고 있다. 그는 같은달 유엔 기후행동 정상회의에서 생태계 전체가 무너지는데 각국 정치지도자들은 돈타령, 영구적 경제성장 타령만 한다고 질타해 또다시 주목을 받았다.

툰베리 외에도 ▲투옥과 고문에도 불구하고 서사하라 사람들의 정의와 자기결정을 추구한 비폭력행동 인권운동가 아미나토우 하이다르 ▲중국에서 여성의 권리를 위해 선구적이고 지속적으로 일을 하고 있는 궈 젠메이 ▲브라질 아마존 숲과 생물 다양성, 토착민들의 땅과 문화를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는 후투카라 야노마미 협회와 다비 코페나와 협회장도 이날 바른생활상을 받았다. 궈 젠메이도 행사에 불참했다.

바른생활상은 1980년 독일계 스웨덴 자선사업가인 야코프 폰 윅스쿨에 의해 창설됐으며, 환경과 국제개발분야에서 노력을 기울여온 이들에게 수여된다. 권위주의적이고 서구중심적이라는 비판을 받아온 노벨상의 대안으로 불린다. 올해 수상자는 각 10만3000달러(약 1억2355만원)의 상금을 받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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