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융합클러스터2.0사업’, 부산 등 전국 5곳서 4차 산업혁명 준비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2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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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정통부-정보통신산업진흥원, 5년간 590억 원 투입해 추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은 2014년부터 진행해 온 소프트웨어(SW) 융합클러스터 조성의 확산과 고도화를 위해 △경남 △부산 △인천 △울산 △충남(가나다순) 지역을 올해부터 2023년까지 추진되는 ‘SW융합클러스터2.0’ 사업 지역으로 선정했다.

올해부터 5년간 약 590억 원 규모의 국비를 투입해 지역 핵심 산업의 SW융합 및 상용 비즈니스 연계를 지원한다. 특히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기 위해 지역 특화산업과 SW융합기술, 기업의 비즈니스 관련 데이터를 접목한 플랫폼 주도의 생태계 전환을 새로운 목표로 설정하고 DNA(Data Network Artificial intelligence) 기술과 지역 특화 산업을 융·복합시켜 경쟁력을 높이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다. SW융합클러스터2.0 사업으로의 안착을 위해 노력 중인 지역 SW융합클러스터들의 다양한 활동과 성과를 살펴봤다.》


○ 대기업 기술 과제, 中企 통해 상용화… 지역 상생모델 구현

경남테크노파크


경남SW융합클러스터 2.0사업(경남2.0사업)에는 기계설비 산업과 정보기술(IT)·소프트웨어(SW) 융합을 통한 경쟁력 강화, 신성장 서비스 발굴, 일자리 창출 등을 목표로 약 201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경남2.0사업 주관기관인 (재)경남테크노파크(경남TP)는 대·중·소기업 간의 협력을 통한 기계설비 고도화 및 IT·SW융합 신규 시장 창출이라는 계획 아래 SW융합 분야 신서비스 발굴, 전문 인력 양성, 기업 전환 지원 등을 추진한다.

경남TP 측은 “작년에 1년짜리 ‘기계ICT/SW융합 지원’ 사업을 수행하면서 목표치를 크게 웃도는 성과를 거뒀다. 경남2.0사업을 시작하는 올해 목표 지표에서도 인력 양성은 200%, 비즈니스 상용화는 300∼400%, 매출 달성은 30% 이상의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성장 뒤에는 대기업의 기술 수요를 바탕으로 연구개발(R&D) 과제를 도출하고 이를 지역 내 중소기업을 통해 상용화하는 등 지역 경제 구조를 상생 모델로 바꾸기 위한 경남TP의 노력이 있었다. 경남TP 관계자는 “대기업의 기술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중소기업을 만들기 위해 SW기술 교육과 멘토링, 연구개발과 사업 확장 자금 지원 등의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경남2.0사업’의 기계설비 기반 SW융합제품 상용화 사업의 지원을 받아 대·중·소기업 상생 협력사업의 모델로 성장한 ㈜한국오픈솔루션(대표 이상부)은 오픈소스SW와 자체 SW기술을 기반으로 산업 현장에서 발생하는 빅데이터와 머신러닝을 활용해 공정 설비의 이상 진단 및 분석, 예측 데이터 생성 등 지능화된 공장을 구현해주는 산업용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공급 회사이다. 산업 현장의 빅데이터를 산업표준 프로토콜로 변환 및 수집해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을 도와주는 하드웨어(HW) 및 SW 제품을 통해 ㈜두산중공업과 ㈜삼성전기에 4억 원 규모 계약을 체결했다.


물류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스마트 물류산업’ 선도

부산정보산업진흥원

9월 열린 ‘스마트 물류 콘퍼런스 2019’ 행사 전경. 부산정보산업진흥원 제공
9월 열린 ‘스마트 물류 콘퍼런스 2019’ 행사 전경. 부산정보산업진흥원 제공
부산시는 스마트 물류 서비스 선도 도시로서 총 124억 원을 투입해 생활밀착형 스마트 물류산업을 육성한다. 이 과정에서 사물인터넷(IoT)과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접목해 물류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한다는 것이 ‘부산SW융합클러스터 2.0’ 사업(부산 2.0 사업)의 주요 골자다. ‘부산 2.0 사업’을 주관하는 (재)부산정보산업진흥원(부산진흥원)은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을 통한 신서비스 발굴과 사업화, 맞춤형 해외 비즈니스 지원, 고용 창출 등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한다.

사업 1년 차인 올해에는 첨단 물류 정보기술(IT) 서비스 모델 발굴과 비즈니스 개발을 위해 ‘스마트 물류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시가 보유하고 있는 공공데이터는 물론이고 관세청, 항만공사, 컨테이너터미널, 택배사 등 물류 현장에서 발생하는 분류, 적재, 보관, 통관 등의 각종 데이터를 수집·분석·가공·시각화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가진 데이터를 만들어 제공하는 물류IT융합 통합관리 시스템이다.

부산진흥원은 해당 플랫폼 구축과 더불어 스마트 물류 상용화 지원 사업을 통해 플랫폼 비즈니스 주도의 생태계 전환도 촉진하고 있다. 상용화 지원 사업을 받은 스타트업 ㈜리테일영은 서비스 개발 단계부터 부산클러스터의 지원을 받아 ‘푸드팡’이라는 도매시장 식자재 직거래 모바일 플랫폼을 개발해 성장한 기업이다. 지원을 받기 전에는 4억 원 규모 수준이었던 매출이 지원 후 연매출 20억 원 규모가 됐다. 푸드팡은 지역의 식당들이 도매시장의 식자재를 직구할 수 있는 서비스로 구매 정보와 패턴을 인공지능 기술로 분석해 식자재 경매 예측, 주문량 예측 등을 할 수 있다. 식당은 최적화된 식자재 관리가 가능하고 도매시장은 재고와 물류비용 등을 절감하는 장점을 가진 서비스다.


친환경 조선-자율운항 선박 기술로 글로벌 진출

울산정보산업진흥원

‘울산SW융합클러스터 2.0사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수행하는 2019 신남방 시장개척단.
‘울산SW융합클러스터 2.0사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수행하는 2019 신남방 시장개척단.
울산은 특화사업인 조선해양산업을 통해 친환경, 자율운항선박 서비스의 상용화 및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울산SW융합클러스터 2.0사업’(울산2.0사업) 주관기관인 울산정보산업진흥원(울산진흥원)은 2023년까지 총사업비 약 194억 원을 투입해 클러스터 조성부터 자립 단계까지 조선해양 SW융합클러스터 5개년 계획을 수립하고 본격적인 사업에 돌입했다.

울산진흥원은 ‘선박 개조 설계용 3D CAD 시스템 고도화 개발 및 상용화’ 등 5개의 조선해양산업 전용기술을 상용화 과제로 수행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에는 총 8개의 기업이 선정됐고 2020년 12월까지 총 17개월 동안 상용화 과제를 수행한다.

무인비행체 항공 모니터링 분야 기업인 ㈜스카이시스(대표 김재욱)는 ‘울산2.0사업’의 상용화 과제 중 하나인 헬리카이트를 활용한 인공지능 기반 해상환경 영상 모니터링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중국 등의 불법 조업으로부터 국내 해양 자원을 보호하기 위해 어업지도 선박에 연결돼 상시 전원 공급이 가능하면서 360도 줌 카메라가 달린 애드벌룬을 활용해 실시간으로 해양 감시 및 영상 분석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회사는 8월 이 시스템 활용을 검증하기 위해 한국해양대 산학협력단과 실증용역 계약을 체결했다.

한편 클러스터 사업과 중소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2019 신남방 시장개척단을 해외로 파견했고 참여한 18개사는 600만 달러 규모 수출 상담 성과를 거뒀다.


라이프 로그 등 ‘바이오정보’ 활용 新서비스 창출

인천테크노파크

인천테크노파크의 지원을 받은 ㈜초이스테크놀로지의 제품.
인천테크노파크의 지원을 받은 ㈜초이스테크놀로지의 제품.
인천 SW융합클러스터 2.0사업(인천2.0사업)은 인천테크노파크(인천TP)가 주관해 D-N-A(Data-Network-AI)를 기반으로 하는 서비스 플랫폼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인천TP는 라이프 로그(생활에서 발생하는 정보를 스마트기기나 인터넷으로 기록)의 수집, 보관, 가공, 매칭 기능을 포함하는 바이오정보 공통 활용 데이터와 정보 포털, 관리체계로 구성된 플랫폼 구축을 진행한다. 이를 통해 지역의 SW융합 기업들이 필요한 데이터를 활용해 새로운 비즈니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더불어 일자리 창출과 네트워크 확산, 글로벌 시장 진출, 펀드 조성을 통한 기업 자금 지원에 힘쓰는 등 지역 혁신 성장을 위한 고도화된 사업을 진행 중이다.

특히 인천 내 유관 기업, 병원, 대학 등과 협력해 지역 특화산업인 바이오정보서비스 분야의 데이터(라이프로그, 유전체, 의료 등)를 수집 및 축적해 플랫폼을 통한 신서비스 창출과 산업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할 계획이다.

한편 인천TP는 지역 기업들의 기술 고도화 및 해외시장 진출 지원 사업도 운영 중이다. 특히 인천글로벌캠퍼스에 입주한 한국 뉴욕주립대 등 글로벌 대학들의 해외 교수진 및 전문가들과 지역 기업을 매칭해 기술과제 개발과 규제 개선 연구 등을 지원하는 글로벌 산학연 협력 사업을 펼치고, 중국 미국 등의 시장을 타깃으로 한 제품 및 서비스의 현지화를 지원하는 스케일업(Scale-up) 사업도 운영하고 있다.

펀드 조성 및 운영을 통한 기업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사업 초기에 조성된 SW융합클러스터 1.0 펀드는 2018년까지 총 약 1조1000억 원을 조성하며 투자 77건을 달성했다. ‘인천 2.0사업’에서도 ‘SW융합클러스터 1.0 전용펀드’와 신규 조성되는 ‘인천 성장펀드’를 통해 역량 있는 중소·벤처기업에 투자자금을 공급해 자금 조달 문제 해결과 지역 내 선순환적 출자재원 마련에 기여할 예정이다.

㈜초이스테크놀로지는 스마트폰과 연결해 실시간으로 체온을 측정하는 가정용 무선 체온계 상품을 출시한 기업이다. 인천2.0사업의 지원을 받아 ‘AI 기술을 활용한 영유아의 생체신호 및 움직임 분석을 통한 질병 및 사고 모니터링 시스템 개발’ 과제를 진행하고 있다.


○ 디스플레이 패널에 SW접목… 완성형 생태계 조성

충남테크노파크

충남테크노파크의 지원을 받은
㈜인투시의 투과율 가변 패널.
충남테크노파크의 지원을 받은 ㈜인투시의 투과율 가변 패널.
충남은 천안, 아산의 디스플레이 산업단지를 바탕으로 SW융합클러스터2.0사업(충남2.0사업) 수행 지역으로 선정됐다. ‘충남2.0사업’ 주관기관인 충남테크노파크(충남TP)를 중심으로 DNA(Data-Network-AI)사업단을 구성하고 지역 특화 사업인 디스플레이와 SW산업을 융합해 ‘융·복합 디스플레이 클러스터’를 구축할 예정이다.

충남TP는 융·복합 디스플레이에 대해 “스마트워치로 대표되는 웨어러블 디스플레이를 비롯해 홀로그램, 터치스크린,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디스플레이 등 디스플레이 패널에 센서, 사물인터넷(IoT),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등의 SW 기술을 접목한 형태의 제품들을 말한다”며 “스마트 식탁과 칠판, 메뉴 및 광고(DID) 등 이미 우리 일상 속에서 융·복합 디스플레이가 널리 사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충남2.0사업은 ‘소재-부품-모듈-완제품-서비스’로 이어지는 완성형 생태계 구축을 위한 1단계로 △SW융합제품 상용화서비스 개발 사업 △기업성장 DNA 구축 사업 △전문 인력 DNA 구축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 중이다.

빛 반사 원리를 활용해 문을 열지 않아도 내부를 볼 수 있는 투과율 가변 패널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인투시는 충남TP의 상용화 지원 사업을 통해 새로운 성장 기회를 꾀하고 있다. 이 회사 오재환 대표는 “상용화 과제에 선정돼 연구개발 비용을 지원받았다”며 “기술 개발에서 초기 연구개발 착수가 관건인데 충남SW융합클러스터 사업 덕분에 수월하게 연구를 진행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인투시가 보유한 기술은 기존에 상용화된 PDLC(액정) 기반의 투과율 가변 기술 대비 가격경쟁력, 전력 소비, 블랙(Black) 구동 능력, 90% 이상의 투과율 등에서 월등한 성능을 가지고 있다. 오 대표는 “연구개발 비용뿐 아니라 기술 멘토링 및 일부 마케팅까지 충남TP의 전방위 지원을 받으면서 시장을 확장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국내 대기업에서 신규 개발하는 싱크대 제품에 투과율 가변 패널을 적용하고자 공동 개발 계약을 체결하고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지원 기자 jwpark@donga.com
#4차 산업혁명#sw융합클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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