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운하 “김기현 배은망덕…망신주기 수사도 안했는데”

  • 뉴시스
  • 입력 2019년 12월 4일 14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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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알릴레오 방송 출연해 발언
"오해받지 않으려고 절제 방법 수사"
"피의자 아닌 참고인 두고 소환 않아"

황운하 대전경찰청장이 울산시장 측근 비리 수사와 관련해 김기현 전 시장을 상대로 “배은망덕”하다는 발언을 했다. 수사 대상으로 삼지 않는 배려를 했음에도 도리어 표적 수사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는 취지다.

4일 노무현재단 유튜브 채널인 ‘유시민의 알릴레오’에 따르면 황 청장은 전날 방송에 출연해 지난해 이뤄진 김 전 시장 측근 비리 수사와 관련, “배려했는데 그것을 모른다”며 “배은망덕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방송에서 황 청장은 “정치자금법 위반은 김 전 시장이 몸통 아닌가. 얼마든지 피의자로 조사할 수 있는데 안 했다”며 “오해받지 않으려고 절제된 방법으로 수사했다”고 했다.

이어 “김 전 시장을 소환 한 번 안 했다. 그런 사정을 본인이 소상히 아는지 모르겠는데, 오히려 안다면 고마워해야 할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황 청장은 또 “피의자로 입건해 소환조사를 할 수도 있었다. 만약 경찰이 김 전 시장 선거에 나쁜 영향을 주고자 마음을 먹었다면 얼마든지 망신주기 수사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리해서까지 오해받을 일을 하지 말자고 해서 피의자 아닌 참고인 신분으로 전환해 소환조사도 안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울산시장 측근 비리 수사와 관련한 문제 제기에 대해 당시 울산경찰청장이던 황 청장이 입장을 직접 밝힌 것이다.

당시 경찰은 김 전 시장 측근이 한 아파트 건설현장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수사했는데 이후 검찰은 무혐의로 처분했다.

이후 일부 정치권은 여권을 의식해 경찰이 무리한 수사를 했다고 주장했고, 자유한국당은 당시 수사를 지휘했던 황 청장을 직권남용 등 혐의로 고발한 상태다.

김 전 시장 측은 당시 수사가 표적수사였다는 취지로 주장하고 있으며, 야권 일각에서는 수사 과정에 청와대 개입이 있었다는 취지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현재 울산시장 측근 비리 의혹 사건 수사 경위,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 등은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검사 김태은)가 수사 중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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