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미사일 감시하는 日이지스함에 여성 함장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2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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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자위대 첫 女 이지스함장, 9500t급 ‘묘코’… 동해서 활동


일본 해상자위대 역사상 첫 여성 이지스함장이 탄생했다.

아사히신문은 2일 해상자위대가 오타니 미호(大谷三穗·48·사진) 1등 해좌(대령급)에게 이지스함 ‘묘코함’의 지휘를 맡겼다고 보도했다. 구미 선진국에 비해 여성의 유리천장이 두꺼운 일본에서 여성 고위급 군인이 탄생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오타니 해좌는 이날 교토 인근 마이즈루 연안에 정박해 있던 묘코함의 함장으로 부임했다. 묘코함은 9500t급 이지스함으로 승조원 300명이 탑승할 수 있는 함정이다. 동해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경계 임무를 주로 맡고 있다.

오타니 함장은 기자회견에서 “첫 여성 이지스 함장이 된 것은 큰 영광”이라며 “더 많은 여성이 자위대에 입대할 텐데 어떻게 하면 이 추세가 일반적인 현상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생각해 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승조원들과 첫인사를 나눈 뒤 “승조원은 내 가족이며 그들의 가족 또한 내 책임”이라면서 “함장으로서 몸 바쳐 대가족을 지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1971년 오사카 인근 스이타에서 태어난 오타니 함장은 ‘여성 최초’ 타이틀을 계속 갈아 치우고 있다. 그는 당초 조종사를 희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가족의 반대를 무릅쓰고 1992년 여성 최초로 방위대에 입학했다. 해상자위대에 배치된 후 2013년 첫 여성 훈련함장, 2016년 첫 여성 호위함장을 꿰찼고 최초의 여성 이지스함장 기록까지 세웠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여성 이지스함장#일본#해상자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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