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만난 1조 규모 생수시장… 오리온도 “에비앙과 경쟁” 출사표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1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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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프리미엄 제주용암수 출시”
미네랄워터 530mL 1000원 책정… 내년 中-베트남 시장 진출 계획
국내 250여개 브랜드 경쟁 가열… 소비자들 경수-연수 등 선택폭 커져

물을 사 마시는 소비자가 늘면서 국내 생수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제주 삼다수, 롯데 아이시스 등 전통 브랜드에 이어 대형마트·편의점 자체브랜드(PB) 등이 등장하면서 국내 생수 소매시장 규모는 올해 1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식품 제조사인 오리온이 새롭게 출사표를 내면서 소비자 선택지가 더 다양해졌다.

오리온은 26일 서울 강남구 마켓오 도곡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프리미엄 미네랄워터 ‘오리온 제주용암수’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제주도 현무암에서 추출한 ‘용암수’를 사용해 국내 시판 중인 일반 생수보다 칼슘(L당 62mg)은 13배, 마그네슘(L당 9mg)은 2배가량 많다는 설명이다. 허인철 오리온 부회장은 “프랑스 프리미엄 브랜드인 에비앙과 경쟁할 것”이라며 “내년엔 중국과 베트남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리온의 등판으로 소비자 선택 폭이 넓어졌다. 오리온이 출시한 생수는 에비앙처럼 미네랄 성분이 많이 무겁고 약간 미끈한 느낌이 나는 이런 센물(경수) 계열이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는 60여 제조사의 250여 브랜드 제품 대부분은 상대적으로 가벼운 느낌이 나는 단물(연수)로 분류된다.

생수 시장에는 음료회사는 물론이고 제약사와 식품제조회사 등이 이미 진출해 있는데, 오리온의 진출로 제과회사까지 가세하게 됐다. 광동제약이 유통·판매하는 제주도개발공사의 삼다수를 비롯해 롯데칠성 아이시스, 농심 백산수, 해태 평창수 등이 판매되고 있다. 유통회사들이 자체상표(PB)를 붙인 이마트 국민워터, 롯데마트 온리프라이스 미네랄워터, 홈플러스 바른샘물 등 대형마트 제품과 GS25 유어스 지리산 맑은 샘물, CU 헤이루 워터 등 편의점 제품도 있다.

참여 기업이 늘면서 가격대가 다양해지고 있다. 편의점에서 500mL 제품 기준으로 에비앙이 1600원에 판매되는 것을 비롯해 삼다수·백산수 등은 900원 후반대에 판매된다. 편의점 PB 제품은 500원 미만에 판매 중이다. 이번에 신제품을 출시한 오리온은 530mL 제품을 1000원에 판매하기로 했다.

최근에는 200mL, 300mL, 1L 등 다양한 용량의 제품이 나오면서 소비자 편의성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국내 생수 소매시장 규모는 △2016년 7298억 원 △2017년 7754억 원 △2018년 8258억 원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시장 규모는 1조 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매출 집계가 어려운 온라인 시장을 포함하면 1조 원을 훌쩍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글로벌 생수 시장은 2018년 1656억 달러에서 2023년 2158억 달러로 30.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생수 제조사들은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중국, 동남아, 러시아 등도 향후 진출해야 하는 시장으로 보고 있다.

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오리온#프리미엄 제주용암수#생수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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