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탈출 불가능 시설에 위구르족 100만명 수감…세뇌 교육도”

  • 뉴시스
  • 입력 2019년 11월 25일 14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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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의회(ICIJ), 중국 공산당 기밀문건 입수해 폭로
"자발적 직업훈련 센터" 중 주장 허구 드러내는 증거 포함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의 강제수용소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는 중국 공산당의 기밀 문건들이 폭로돼 수십만 무슬림 소수민족들에 대한 중국 당국의 세뇌 작업이 사상 처음으로 드러났다고 영국 BBC 방송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신장위구르자치구에 있는 강제수용소에 대해 “자발적인 직업훈련센터일 뿐이라고 주장해 왔다.그러나 중국 공산당의 기밀 문건들은 수감자들이 어떻게 세뇌 교육을 받고, 또 처벌받고 있는지 등을 보여주고 있다.

영국 주재 중국 대사는 이 문건들에 대해 가짜 뉴스라고 일축했다.

중국 공산당의 기밀 문건 폭로는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의회(ICIJ)에 의해 이뤄졌다. ICIJ에는 BBC 파노라마와 가디언 등 17개 언론기관들이 참여하고 있다.

폭로된 문건들은 지난 3년 사이 신장위구르자치구 곳곳에 세워진 강제수용소들이 자발적인 직업훈련센터라는 중국측 주장이 허위임을 보여주는 새로운 증거들을 담고 있다. 이에 따르면 약 100만명의 위구르 무슬림들이 재판조차 받지 않은 채 수용소에 수감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ICIJ는 입수한 문건들에 ‘중국의 전통문’(The Chinese Cable)이라고 이름붙였는데 신장위구르자치구 공산당의 주하이룬 부서기 겸 공안청장이 수용소 소장 등에게 보낸 9쪽의 메모 등을 포함하고 있다.

주하이룬은 이 메모에서 수용소는 탈출이 불가능하도록 엄격한 경계 속에 운영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또 탈출은 결코 허용돼서는 안 되며 수감자들에 대해서는 회개와 자백을 하도록 하고, 만다린(표준 중국어) 학습을 최우선으로 하는 등 수용자들의 진정한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고 지시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 라이츠 워치’의 중국 책임자 소피 리처드슨은 이 문건들이 중국 처벌을 위한 증거로 사용돼야 한다고 말했다.

저명 인권변호사 벤 에머슨은 강제수용소는 수감자들의 정체성을 바꿔놓으려 했으며 이는 위구르 무슬림들을 말살하려는 대대적인 세뇌 작업의 일환이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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