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일가족 등 4명 숨진채 발견… 생활고 담긴 유서 남겨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1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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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아파트에서 살며 정부의 주거급여를 받던 40대 여성 등 4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20일 인천 계양경찰서에 따르면 19일 낮 12시 40분경 한 임대아파트에서 A 씨(49)와 아들(24), 딸(20), 딸의 친구(19) 등 4명이 숨져 있는 것을 소방대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A 씨의 지인은 “A 씨 가족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겠다’고 연락해 찾아왔는데 집 내부에 인기척이 없다”며 소방당국에 신고했다. 발견 당시 A 씨 등 3명은 거실에서 숨져 있었고 아들만 작은방에서 사망한 상태였다.

집 안에서는 이들이 각자 쓴 유서가 발견됐다. 경제적인 어려움과 건강이 좋지 않아 힘들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의 몸에서 특별한 외상은 발견되지 않았고 누군가 집 안으로 침입한 흔적도 없었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수년 전 남편과 이혼한 뒤 자녀들을 데리고 생활하다 지난해 10월 실직했다. 3개월간 긴급복지 지원금을 받았으나 마땅한 직업을 찾지 못했다. 아들도 직장을 다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딸은 다니던 대학을 휴학한 상태였다.

인천=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생활고#일가족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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