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석 코레일 사장 “국민이 등 돌리면 철도에 미래 없다”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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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1월 20일 11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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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여러분께 걱정과 불편을 끼쳐드려 죄송” 고개 숙여 대국민 사과


손병석 코레일 사장이 20일 전국철도노조 총파업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손 사장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 용산구 코레일 서울사옥에서 “지난달 경고파업에 이은 예고된 파업임에도 결국 이를 막지 못하고 국민 여러분께 걱정과 불편을 끼쳐드려 죄송하다. 한국철도공사 사장으로서 깊이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철도노조는 이날 오전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했다. KTX, 수도권전철, 새마을호, 무궁화호 등 열차가 감축 운행된다. 총파업은 지난 2016년 9월 이후 3년만이다.

손 사장은 “노사는 30여차례 대화를 이어왔다. 어제까지도 열차가 멈추는 극단적인 상황을 막아보고자 교섭을 진행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파업으로 인한 국민 불편 줄이고 열차가 안전하게 운행하는데 온 힘 쏟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주말 논술, 수시 면접 등 대학입시를 치르기 위해 열차를 이용하는 많은 수험생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최선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출퇴근 시간대에는 최대한 열차를 운행해 불편을 줄여나가겠지만 안전을 위해 수도권 전철은 평시 대비 82%, KTX는 68.9%, 새마을호와 무궁화호는 각각 58.3%, 68.9% 운행하도록 계획하고 있다”며 “화물열차는 31% 운행하되 수출입 물량과 긴급화물을 우선 수송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손 사장은 “노사간 주요 쟁점은 임금인상, 4조 2교대 근무교대에 따른 인력 충원, 그리고 철도 통합 등”이라며 “정부의 인건비 통제 받는 공기업으로서 정부 가이드 라인 넘어선 임금 인상은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핵심 쟁점인 4조 2교대 인력충원은 노사가 공동으로 수행한 직무진단과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적정한 인력 증원 규모와 방식에 대해 정부와 협의 중에 있다”며 “정부도 공사의 경영상태나 재정여건 등을 감안할 때 쉽게 결론을 내릴 수 없기에 검토에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손 사장은 노동조합과 한국철도 직원에게도 호소의 말을 전했다. “하루 340만여 명이 이용하는 공공철도에 대한 국민의 기대와 요구를 저버리지 말길 바란다. 국민이 등을 돌리면 우리 철도에는 미래가 없다”고 말했다.

김진하 동아닷컴 기자 jhji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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