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찬이 바꾼 셈법 “모비스가 이득”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1월 20일 03시 00분


코멘트

KCC서 이적 뒤 3경기 평균 17점… 16일 데뷔 최다 20점, 다음날 22점
3점슛 44% 성공, 단숨에 주포로

지난주 프로농구 현대모비스와 KCC의 대형 트레이드에는 많은 물음표가 따라붙었다. 팀 주축인 라건아(30·199cm)와 이대성(29·190cm)을 내준 현대모비스가 지나치게 손해를 봤다는 평가가 대세였다. 하지만 일주일여가 지난 현재 분위기는 달라졌다. 현대모비스로 둥지를 옮긴 포워드 김국찬(23·190cm·사진)의 맹활약 덕분이다.

이번 시즌 KCC에서 12경기를 뛰며 평균 출전시간 21분 55초, 8.1득점에 그쳤던 김국찬은 현대모비스에서 3경기 평균 31분 35초 동안 코트를 누비며 17득점으로 날아올랐다. KCC로 이적한 라건아가 이적 전 평균 23.4점에서 이적 후 17.7점으로, 이대성이 13.5점에서 5.3점으로 득점이 줄며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 김국찬의 활약은 괄목할 성과다. 트레이드 당시 “믿기 힘들다”며 못내 서운한 속내를 드러냈던 김국찬은 어느새 “기회가 늘어나면서 좋은 활약을 할 수 있었다”며 활짝 웃었다.

김국찬은 트레이드 대상 6명이 동시에 시험대에 오른 16일 울산 KCC전에서 20점을 터뜨리며 개인 통산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이날 현대모비스는 76-79로 졌지만 김국찬은 안방 팬들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다음 날 오리온과의 방문경기에서는 3점슛 4개 포함 22득점으로 하루 만에 득점 기록을 갈아 치웠다. 김국찬은 3경기 43.8%의 높은 3점슛 성공률을 바탕으로 팀 내 주요 득점원으로 자리 잡고 있다.

김국찬은 2017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5순위로 KCC 유니폼을 입었다. 중앙대 시절 팀 주축으로 활약하며 이름을 날린 그는 4학년 시절 전방십자인대 부분 파열로 데뷔 시즌 대부분을 재활로 보냈다. 두 번째 시즌인 2018∼2019시즌에도 개막을 앞두고 말레이시아 전지훈련에서 발목 인대 부상을 입어 3개월가량 코트에 서지 못했다. 당시 부상 여파로 16경기에서 평균 2.8득점, 1.3리바운드의 저조한 성적을 냈던 김국찬은 팀을 옮기며 비로소 잠재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편 SK는 19일 LG와의 안방경기에서 자밀 워니(22점 9리바운드)와 최준용(13점 7리바운드)의 활약에 힘입어 66-57로 이겼다. 11승(4패)째를 올린 SK는 선두를 지켰고 2연패한 LG(5승 12패)는 최하위에 머물렀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프로농구#현대모비스#kcc#김국찬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