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NYT “中, 흑사병 관련 보도 통제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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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1월 14일 08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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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오양구에 있는 대학병원. 사진=차이신 갈무리
차오양구에 있는 대학병원. 사진=차이신 갈무리
중국 당국이 흑사병과 관련된 보도를 통제하고 있다고 미국 매체 뉴욕타임스(NYT)가 13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중국 당국은 온라인뉴스 포털에서 흑사병과 관련된 토론을 통제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매체는 전했다.

중국 당국은 흑사병 발견 소식 자체에 대해선 보도를 통제하고 있지는 않다. 다만, 사회 불안을 부추길 수 있다는 이유로 관련 토론을 제한하고 있다.

앞서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중국에서 흑사병 환자가 발생했다며 네이멍구 자치구 시린궈러에서 최근 흑사병 환자 2명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흑사병 환자 2명은 3일 베이징 차오양구의 한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전문가의 진단을 통해 흑사병 최종 확진판정을 받았다. 베이징 의료당국은 현재 환자들을 격리했으며, 병원 응급실을 폐쇄하는 등 전염을 막기 위한 조치를 마쳤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중국 누리꾼들은 베이징으로 온 환자들이 흑사병 최종 판정을 받기까지 약 열흘이 소요됐다며 당국이 관련 사실을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한 누리꾼은 웨이보에 “가장 두려운 것은 흑사병이 아니다. 대중에게 정보가 공개되지 않는 것”이라고 적었다. 또 다른 누리꾼은 “환자가 베이징으로 온 경로를 당국이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흑사병은 마다가스카르 전 지역과 콩고민주공화국 일부 지역에서 유행 중이다. 중국에서는 2009년 흑사병 환자 12명이 발생해 3명이 숨진 바 있다. 하지만 국내에 유입된 적은 없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중국에서 발생한 흑사병에 대한 신속위험평가를 실시한 결과 국내로 전염될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다만 흑사병 유행지역을 방문할 때 쥐나 야생동물 접촉에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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