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집회 연설 들려주고 히틀러에 비유한 교사, 해당 학급 수업서 배제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1월 13일 23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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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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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중 정치적 편향성 논란을 일으킨 서울 남대문중 교사가 해당 학급 수업에서 제외됐다. 학교 측은 13일 “학생 보호 등을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제외 이유를 밝혔다.

앞서 남대문중 교사 A 씨는 지난달 29일 수업 때 학생들에게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이 집회에서 연설한 음성을 들려줬다. A 씨는 전 회장을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독일의 아돌프 히틀러에 비유하며 “(연설 내용의) 타당성을 따져가며 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틀 뒤 수업에서도 A 씨는 전 회장이 담임인 교회 홈페이지의 집회 사진을 보여주며 “여기 성조기가 왜 있느냐”라고 말했다.

일부 학부모가 국민권익위원회 국민신문고에 민원을 제기하자 A 씨는 1일 “정치적으로 민감한 자료를 들려준 것은 잘못됐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6일 후 수업에서 “자료를 (추가로) 준비했는데 누가 또 민원 넣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문제를 제기한 학생이 심리적 압박을 받을 수 있는 발언을 하자 학교 측은 A 씨의 수업 제외를 결정했다. 학교 관계자는 “학생이 위축되거나 피해의식이 생길 수 있어 교사를 교체했다”며 “교사가 조금 경솔했고 (학생을) 배려했어야 한다”고 밝혔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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