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 또 트럼프 비판…“‘자기 이익 우선해 ’아니면 말고식‘ 외교”

  • 뉴스1
  • 입력 2019년 11월 13일 10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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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외교 정책을 두고 갈등을 빚다 쫓겨난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최근 비공개 연설에서 “임기 마지막 3개월 간 사직서를 품고 다녔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작심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볼턴 전 보좌관은 지난 6일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모간스탠리 글로벌 투자 행사에서 이렇게 말했다고 NBC방송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당시 행사에 참석한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 외교 정책을 개인적 이해관계(personal interest)에 따라 결정한다”며 특히 터키와의 관계는 모두 자신의 금전적 이익에 따른 것이라고 강도 높은 비판을 가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 정책에 사업적 감각을 적용해 마치 부동산 거래처럼 하나의 거래가 안 되면 다음 거래로 넘어가는(win-or-lose) 접근법을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되면 좋고 아니면 말고’ 식의 태도를 취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볼턴 전 보좌관은 ‘혈맹’ 쿠르드족을 버렸다는 비판을 산 시리아 철군 결정과 러시아제 미사일 방어시스템 구입을 사실상 용인한 것도 결국 트럼프 대통령의 금전적 이익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NBC는 트럼프 재단은 터키 이스탄불에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개관 행사에 트럼프 대통령 딸인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이 직접 참석했다고 전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또 “만일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미국 대선에서 재선에 성공할 경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탈퇴 등 고립주의 외교 정책을 강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딸 부부인) 이방카와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이 인사권이나 외교 정책 결정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면서 “그들 부부는 뉴욕시 자택에서 국민을 대변하는 백악관에 실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볼턴 전 보좌관은 이날 더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으면 자신이 지금 쓰고 있는 책을 읽으라며 내년 출간 예정인 책을 여러 차례 홍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볼턴 전 보좌관은 지난 9월10일 사임 이후 대중들의 관심에서 멀어졌으나, 최근 들어 트럼프 대통령 탄핵 조사를 촉발한 ‘우크라이나 스캔들’의 핵심 증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는 현재 하원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돼 출석을 앞두고 있다.

이에 따라 트윗으로 경질된 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을 자제해 온 볼턴 전 보좌관이 대통령 탄핵에 ‘스모킹건’(결정적 증거)을 제공할 지 주목된다. 탄핵조사는 13일부터 공개로 전환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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