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황교안에 “통합추진단장에 원유철은 아냐” 문자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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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1월 12일 12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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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대표에게 보낸 문자 확인하는 권성동 의원. 뉴시스
황교안 대표에게 보낸 문자 확인하는 권성동 의원. 뉴시스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이 보수 통합추진단장으로 원유철 의원이 임명된 것과 관련해 적합한 인물이 아니라는 취지로 황교안 대표에게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권 의원은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토론, 미래’ 세미나에 참석해 이같은 내용이 담긴 휴대전화 메시지를 확인하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히면서 언론에 공개됐다. 해당 메시지는 지난 11일 황 대표에게 보낸 것으로 포착됐다.

권 의원은 문자메시지를 통해 “대표님, 자꾸 월권적인 발언을 드리게 되어 송구합니다”라며 “통합추진단장으로 원(유철) 의원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라고 언급했다. 권 의원은 유승민 의원과의 신뢰관계를 우려해 원 의원의 임명을 반대한 것으로 보인다.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을 이끌고 있는 유 의원이 자유한국당 전신인 새누리당에서 2015년 2월 원내대표로 당선됐을 당시 정책위의장은 원유철 의원으로 두 사람은 러닝메이트로 호흡을 맞췄다.

그러나 유 의원이 당시 박근혜 대통령과 불협화음을 일으키며 관계가 틀어지자, 당 내에서 원내대표 사퇴론이 불거졌다.

비박계 의원들의 반대로 결의안 의결은 무산됐지만 유 의원이 자진해서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이후 원 의원이 유 의원의 뒤를 이어 원내대표직을 맡았다. 정치권에서는 이 때부터 원 의원과 유 의원간 관계가 멀어진 게 아니냐는 관측이 있다.

권 의원은 또 ‘막말’로 논란이 된 김재원 의원에 대해서도 징계를 요청했다.

권 의원은 문자메시지를 통해 황 대표에게 “총선 국면이 될수록 품격 없는 발언이 속출될 우려가 큽니다”라며 “김재원 의원의 이해찬 2년내 사망 발언이 그 예입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제 이에 대해 단호하게 대응해서 재발되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면서 “윤리위 회부가 필요하다고 사료된다”고 언급했다.

앞서 김 의원은 9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공수처법 저지 및 국회의원 정수 축소 촉구 결의대회’에 참석해 “(이해찬 대표가) 얼마 전에는 ‘내가 죽기 전에는 정권 안 바뀐다,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에 내 살아있는 동안에는 정권 빼앗기지 않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 말 듣고 너무 충격 받아서 택시에서 ‘이 대표가 이런 얘기를 한다’고 했더니 택시기사가 ‘에이, 그것은 틀린 얘기다. 그러면 이해찬 씨가 2년 내에 죽는다는 것 아니냐. 그러면 다음에 황교안 대통령이 되겠네’라고 얘기하더라”고 전했다.

이후 이 발언이 논란이 되면서 민주당도 논평을 내고 사과를 요구하자 김 의원은 BBS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택시기사가 이런 말도 하더라 하면서 우스갯소리를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진하 동아닷컴 기자 jhji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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