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거물들도 공개지지…美민주 경선후보 앤드류 양, 돌풍 배경은?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1월 6일 17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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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 버지니아~!”

미 대선이 1년 앞으로 다가온 4일(현지시간) 저녁 버지니아주 조지 메이슨 대학 강당.

앤드류 양(44)은 객석을 꽉 채운 2000여 명 지지자들의 연호 속에 연단에 올랐다. 그는 2020년 미국 대선에 출마할 후보를 뽑는 민주당 경선후보로, 현재 선두를 달리고 있는 ‘70대 트리오(조 바이든, 엘리자베스 워렌, 버니 샌더스)’를 바짝 추격해 화제가 됐다.

변호사 출신인 양 후보는 40대의 패기, 사상 첫 아시아계(대만 이민 2세) 대선 후보라는 점 외에도 “18세 이상 성인 모두에 월 1000달러(약 120만원)의 보편적 기본 소득(UBI)를 주겠다”며 기본소득을 핵심공약으로 내세운 것이 돌풍의 배경으로 꼽힌다. 최근 그의 공약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등 IT거물들로부터 공개 지지를 받기도 했다.

록 콘서트를 연상케 한 2시간 동안의 열광적 유세 후 그는 국내 언론으론 처음으로 동아일보 등과 백스테이지에서 만났다. 그는 상기된 표정이었다. 즉석 인터뷰를 이어 가는 내내 수백명의 지지자들은 그의 이름을 연호하며 곁을 떠나지 않았고 양 후보는 “언론에 잘 보이게 환호를 계속해 하라”는 농담과 함께 시종일관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당선 후 대중(對中) 정책 방향은?

“재협상 할 것이다. 관세를 통한 무역전쟁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고 미 중부 생산자들만 희생될 뿐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정책은 수정할 건가?

“북한 지도자 김정은과 대화하는 것을 반대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비핵화 단계별 실질적 성과 없는 대화는 의미가 없다. 만남을 하더라도 철저히 진전 성과에 따라 대화를 진행하는 방안을 강구할 것이다.”

―현 대선 구도는 이미 사실상 2인 경쟁 구도(트럼프 대 민주당 워런 또는 바이든)가 아니냐는 분석도 있는데?

“그 2인 구도에 내가 들어 있지 않다면 공감하기 힘들다(웃음). 나를 제외할 경우엔 후회를, 포함시킬 경우엔 바라던 것보다 더 많은 것들을 유권자들이 되돌려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의 메시지는 파급력을 가지고 빠르게 전파되고 있다. 돌풍을 이어갈 것이다.”

―교육의 양극화 해결 방법은?

“아동의 지적 발달은 2/3는 가정에서 결정되고 1/3만이 학교에서 결정된다는 연구결과를 알고 있나? 내 공약인 UBI, 개인당 월 120만원 제공은 바로 교육 환경에 적합한 가정을 만드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는 정책이다.”

그는 UBI 공약이 포퓰리즘 정책이라는 지적에 대해선 “인공지는(AI)와 자동화로 혜택을 본 기업들로부터 재원을 마련하면 충분히 가능하다”며 “기본 소득 정책은 리처드 닉슨 행정부 당시 하원에서도 통과한 정책안이자 토마스 페인, 마틴 루터 킹도 지지했던 아이디어”라고 강조했다.

인터뷰 말미 “‘미스터 프레지던트(대통령님)’이란 호칭에 익숙해 질 날이 올 것 같냐‘는 본보 질문에 그는 ”일단 당선부터“라며 미소를 지었다. 현장에서 만난 그의 지지자 마크 브라운씨는 ”양 후보는 기술발전(AI)의 문제를 정치이슈화한 유일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버지니아=김정안 특파원 j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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