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똘똘한 한 채’…서울 아파트, 소형 지고 대형 떴다

  • 뉴시스
  • 입력 2019년 10월 23일 11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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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 몰려 상승률↑…대형 임대도 늘어 "가치 재인식"

잠잠하던 대형(135㎡ 이상) 아파트 가격이 올해 들어 급등하며, 소형(40㎡ 미만) 아파트값 상승률을 뛰어 넘는 이변이 발생했다.

23일 부동산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제만랩이 KB부동산의 주택가격동향을 분석한 결과, 서울 대형 아파트의 매매평균가격은 올해 1월 18억1961만원에서 지난 9월 18억8160만원으로 9개월간 3.41% 상승했다.

같은 기간 소형 아파트값이 3억5040만원에서 3억5865만원으로 2.35% 오른 것에 비해 상승 폭이 상대적으로 더 가파르다. 소형 아파트값 상승률은 중소형(3.37%), 중형(3.36%), 중대형(3.14%) 등에도 크게 미치지 못했다.

소형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이 올해 부진한 배경은 정부 규제의 영향으로 해석된다. 그동안 소형 아파트는 1~2인 가구 증가의 영향으로 환금성이 높고 수요층도 많아 임대사업용으로 인기가 많았다. 하지만 지난해 9·13부동산 대책과 임대사업자 세제혜택 축소, 공시가격 인상에 따른 보유세 부담 등으로 현재는 인기가 시들해진 상태다.

반면 대형 아파트는 강남권 지역을 중심으로 오히려 수요가 늘고 있다.

세금 부담이 커진 다주택자들이 주택 수를 줄이는 대신에 주택 규모를 늘리고 있다. 이른바 ‘똘똘한 한 채’의 영향이다. 특히 올해 1~8월 거래된 대형 아파트 총 1999건 중 강남구(503건), 송파구(368건), 서초구(291건) 등 강남3구 지역에 58.1%가 집중돼 강남 지역 대형 아파트의 인기가 치솟고 있는 상황이다.

대형 아파트의 쓸모가 다양해진 점도 원인 중 하나다. 치솟는 서울 물가 탓에 일부에서는 대형 아파트를 쪼개 임대용으로 활용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최근에는 대형 아파트를 세대분리형 아파트로 개조 하거나 셰어하우스 등으로 활용하는 빈도도 높아졌다”면서 “대형 아파트의 가치 재인식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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