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 위워크, 결국 손정의 품으로…“100억달러 더 투입”

  • 뉴스1
  • 입력 2019년 10월 22일 14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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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난에 처한 사무실 공유 서비스 업체 위워크에 소프트뱅크가 최대 100억달러(약 11조원)를 추가 투입해 경영권을 확보할 전망이다.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가 위워크에 채권매입과 주식 취득 등의 형식으로 최대 100억달러(약 11조6800억원)를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 CNBC 등 주요 경제 매체들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프트뱅크의 추가 지원계획은 이르면 22일 이사회 논의를 거쳐 공식 발표될 수 있다고 CNBC는 전했다

위워크의 기업가치는 최근 75억~80억달러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 1월 평가된 가치 470억달러의 17% 수준에 불과하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위워크에 채권매입 형식으로 50억달러를 지원해주고 내년으로 예정됐던 15억달러 규모의 신주 취득을 앞당기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또 30억달러어치 주식을 공개매입하는 방안도 계획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말했다.

자금 지원이 완료되면 위워크에 대한 소프트뱅크의 지분은 현재 29%에서 최대 70%로 올라가게 된다. 위워크를 이끌다 물러난 애덤 노이만 전 최고경영자(CEO)의 지분율은 10% 아래로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소프트뱅크의 최고운영책임자인 마르셀로 클라우레가 위워크의 경영을 맡을 것이라고 CNBC 등 외신은 전했다.

지금까지 소프트뱅크는 위워크에 106억5000만달러를 투자했다. 사무실을 통으로 장기 임차한뒤 여러 사무공간으로 나눠 재임차해주는 사업이 주력인 위워크는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하고 창업자의 도덕적 해이문제까지 겹쳐 자금난에 빠졌다. 성공에 대한 기대가 확 줄어든 가운데 기업공개(IPO)도 불발됐다. 올 상반기에만 9억달러 손실을 기록한 위워크는 전체 직원 13%에 해당하는 2000명을 감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이만 전 CEO는 지난 7월 590만달러어치의 스톡옵션을 회사에 반환했다. ‘위’(We) 브랜드를 사용하게 허락하는 대가로 가져가면서 말이 많았던 옵션이었다. 구설에 오르내린 노이만은 지난달 결국 퇴출됐고 이후 위워크는 신규자금 유치에 주력했다.

위워크은 소프트뱅크로부터 수십억달러의 자금을 수혈받는 방안 외에도 월가의 대형투자은행에서 비슷한 규모를 조달하는 방안도 고려했다. 그러나 비용면에서 후자가 불리하다고 판단, 소프트뱅크로부터 자금을 지원받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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