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아프간서도 철군 감행?…주둔 병력 2000명 줄여

  • 뉴시스
  • 입력 2019년 10월 22일 12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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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방부, 트럼프 지시 대비 아프간 철군 계획 준비"

미국이 시리아에 이어 아프가니스탄에서도 철군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미 주둔 병력을 2000명 정도 줄였다는 보도가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오스틴 스콧 밀러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및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군 사령관은 21일(현지시간) 아프간 카불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이곳에서 인가병력 2000명을 줄였다”고 밝혔다.

군 당국에 따르면 현재 아프간 주둔 미군 병력은 1만3000명이다. 지난해에는 1만5000명이 이 지역에 주둔했다. 병력 감축은 대부분 카불 소재 미군 지휘본부에서 이뤄졌다고 한다.

NBC는 같은 날 세 명의 전현직 국방부 당국자를 인용, “시리아에서처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즉각 (병력) 감축을 지시해 군 지도부를 놀라게 할 경우에 대비해 국방부가 최근 아프간 미군 철군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수 주 내에 아프간에서의 철군을 지시할 수도 있다는 게 이 당국자들의 시각이다. 다만 이 당국자들은 해당 계획이 ‘예방책’ 차원이며, 아직 아프간에서 미군 병력을 철수시키라는 백악관 지시는 없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경찰국가가 아니다’라는 원칙하에 중동을 위시한 해외 분쟁지역에서 발을 빼겠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터키와 쿠르드족이 갈등을 빚어온 시리아 북동부에서의 철군 결정도 이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특히 오는 2020년 미국 대선을 대비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같은 움직임에 더욱 힘을 실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NBC는 이와 관련, 2020년 대선이 가까워지면서 행정부 당국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실제 철군 감행을 우려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아프간 미군 철수는 그간 미국이 진행해온 탈레반과의 협상과 연계돼 있다. 양측은 당초 아프간 주둔 미군 5000명 철수를 조건으로 한 평화협상을 진행해 왔지만, 지난달 캠프 데이비드에서 예정됐던 탈레반 지도부와의 회동이 취소되면서 사실상 협상은 결렬됐다.

NBC는 미 당국자들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올 연말까지 최소 수천명의 미군 병력 감축을 지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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