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한 광장·요동치는 지지율…‘조국’ 후폭풍에 ‘국민통합’ 과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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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0월 21일 06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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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사퇴한 지 약 일주일이 지났지만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요동치는 한편 주말에도 검찰개혁 이슈에 대한 찬반집회가 열리면서 ‘조국 사태’는 여전히 몸살을 앓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7일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조국 사태’와 관련해 “정치적 의견의 차이가 활발한 토론 차원을 넘어서서 깊은 대립의 골로 빠져들거나 모든 정치가 그에 매몰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라며 “문제를 절차에 따라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 달라”고 말했다.

이어 조 전 장관이 사퇴한 지난 14일 수석·보좌관 회의에서도 “광장에서 국민들이 보여주신 민주적 역량과 참여 에너지에 대해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라며 “이제는 그 역량과 에너지가 통합과 민생, 경제로 모일 수 있도록 마음들을 모아 주시기 바란다”고 재차 당부했다.

문 대통령이 국민들을 향해 갈등을 봉합하고 ‘통합’과 ‘민생’ ‘경제’로 나가야 한다고 메시지를 전달했으나 후폭풍은 여전하다.

여론은 문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로 고스란히 나타났다. 양대 연론조사 전문기관의 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에 대한 수치가 약 4%p 상승·하락하는 양상을 보였다.

지난 17일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가 tbs의뢰로 지난 14~16일간 실시해 발표한 10월 3주차 주중동향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4.1%p 오른 45.5%로 집계됐다.

이념성향별로는 진보층에서 긍정평가가 70% 후반, 보수층에서는 부정평가가 80%선을 상회하며 양 진영 간 극단적인 평가가 지속되는 모양세다. 여기에 중도층에서는 지난 3주 동안 이탈세가 멈추고 긍정평가 40%선으로 올라섰다.

그러나 18일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이 지난 15일~17일 실시해 발표한 10월 3주차 데일리 오피니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4%p 하락한 39%로 집계됐다. 이는 취임 후 최저치이자 처음으로 40% 아래를 기록한 수치다.

이념성향별로는 진보층에서 긍정평가가 68%로 전주 대비 2%p 하락했고, 보수층에서 부정평가가 85%로 전주 대비 4%p 상승했다. 중도층에서의 긍정평가는 36%로 전주 대비(46%) 큰폭으로 하락했다.

광장으로 나온 국민의 목소리는 여전히 대결양상을 보였다. 조 전 장관 사퇴 후 첫 주말인 19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와 검찰개혁에 대한 찬반 집회는 국회가 위치한 여의도로 무대를 옮겨 지속됐다.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적폐청산연대)와 보수성향 단체 자유연대는 국회 앞에서 상반된 목소리를 냈다. 적폐청산연대는 검찰개혁이라는 시대적 요구에 하루빨리 응답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자유연대는 정부가 공수처를 설치해 국론을 분열시키고 있다며 “목숨을 걸고 막아내겠다”고 주장했다.

대검찰청과 서울중앙지검이 위치한 서울 서초동에서는 ‘북유게사람들’(문 대통령과 조국 전 장관 지지자 모임)이 집회를 열고 “공수처를 설치하라” “윤석열을 수사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자유한국당은 광화문광장에 모여 정권 심판론을 주장했다.

혼란스러운 상황에 대한 ‘국민통합’이 필요하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문 대통령은 16일 김오수 법무부 차관을 면담하고 17일 경제장관회의를 소집하며 ‘검찰개혁 완수’와 ‘경제활력 제고’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지만 ‘갈라진 광장’ 이후 민심을 다독이는 과제가 여전히 남아있다는 것이다.

이에 문 대통령은 21일 낮 12시 청와대 상춘재에서 종교지도자 오찬 간담회를 통해 ‘국민 통합’을 위해 함께 노력해줄 것을 당부할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2017년 12월6일과 2019년 2월18일 각 종교 지도자들을 초청해 국정 운영과 국민 통합에 대한 종교계의 협조를 요청한 바 있다.

한편 17일 발표한 리얼미터 여론조사는 tbs의뢰로 지난 14일부터 16일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053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2.0%p(95% 신뢰수준)에 응답률 5.5%였다.

18일 발표한 한국갤럽 여론조사는 지난 15일부터 17일간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전화조사원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3.1%p(95% 신뢰수준)에 응답률은 16%였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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