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20주째 주말 집회…흉기 공격 사건도 발생

  • 뉴시스
  • 입력 2019년 10월 20일 07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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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회 열고 국제사회 관심 촉구
레넌 벽에서 전단 돌리던 남성 피습

홍콩 시민들이 20주째 주말 반중 집회를 이어갔다. 평화로운 기도회가 열린 가운데 홍콩 시위대를 지지하는 게시물이 붙는 공간인 레넌 벽에서 한 남성이 흉기에 찔리는 사건도 발생했다.

2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19일 센트럴 에든버러 광장에서 시위대 약 1000명이 모여 이례적으로 폭력 사태 없이 국제 사회의 인도적 지원을 기원하는 집회를 열었다.

SCMP에 따르면 경찰은 참가자가 최대 1600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연단에 오른 목사 라우 치헝은 “오늘날 홍콩은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 폭력사태가 잦아지고 증오가 커지고 있다. 복수를 추구하지 말자”고 밝혔다.

한 50대 집회 참가자는 “경찰은 법, 시민, 언론을 존중하지 않는다”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기도회에 참가했다. 그는 “이제 경찰이 홍콩을 지배하고 있다. 정부가 사태에 대응하는 방식이 부끄럽다. 홍콩이 이렇게 돼서 마음이 아프고 누군가가 다칠 때마다 슬프다”고 말했다.

시위대를 향한 흉기 공격 사건도 발생했다. 19일 오후 5시 42분께 타이포 시장역 인근 레넌 벽에서 전단을 돌리던 19세 남성의 목과 복부에 흉기를 휘두른 범인이 자수했다.

당시 피해자는 홍콩 시위대의 상징인 검정 티셔츠를 입고 검정 마스크를 낀 상태였다.

피해자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공격자와 피해자의 신원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SCMP는 전했다.

지난 몇 달 동안 레넌 벽 근처에서 시위대를 향한공격이 몇 차례 발생했다. 홍콩 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경찰은 레넌 벽과 관련한 40건의 범죄에서 57명을 체포했다.

지난 8월에는 레넌 벽 근처 정관오에서 한 여행 가이드가 언론인을 포함한 3명을 흉기로 찌르기도 했다.

20일 시위대는 솔즈베리 가든에서 웨스트 카오룽 고속철도역까지 행진할 예정이다. 경찰은 이 시위에 안전과 질서가 우려된다면서 허가를 내리지 않았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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