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재외동포재단 장학금 부실공고…사업공문 받고도 제대로 공지 안 해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0월 18일 00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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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3월 재외공관의 추천을 받은 차세대 우수 인재를 발굴해 한국에서 공부할 기회와 비용을 제공하는 재외동포재단의 초청장학사업이 교민들에게 제대로 공지조차 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재외공관 4곳 중 3곳이 최근 5년간 1년 이상 장학사업을 공고하지 않아 교민들에게 충분한 지원 기회를 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17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무소속 이정현 의원이 재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공관별 홈페이지 게시현황’에 따르면 초청장학사업을 1년 이상 미공지한 공관이 조사 대상 총 177개(전체 185개 재외공관 중 유엔 대표부 등 일부 제외) 가운데 130곳(73.4%)으로 확인됐다. 매년 공지한 곳은 47곳(26.6%)에 그쳤고 15곳은 5년 내내 단 한번도 공지하지 않았다.

한번도 공지를 하지 않은 15개 공관 중에는 주시카고 총영사관(2019 재외동포현황 기준 32만5135명)과 주시드니 총영사관(12만1616명) 등 동포수가 많은 곳도 있었다. 해당 총영사관들을 지휘하는 주미대사관은 2015년부터 3년간, 주호주대사관조차 2017년에 공지하지 않았다.

재외동포재단이 자체 홈페이지를 통해 공고하고는 있지만 공관들이 사업공문을 받아놓고도 교민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리지 않은 것을 두고 장학제도가 불투명하게 운영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공관장과 친분이 깊은 교민들이 알음알음으로 지원해 추천을 받을 가능성이 있어 지원 경로를 면밀히 들여다봐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 의원은 “우수한 동포 인재들이 사업을 몰라서 모국에서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못 받는다면 개인적으로나 국가적으로도 큰 손실”이라며 “재외동포재단과 재외공관이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장학사업에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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