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세지는 日여행 불매운동…9월 韓 방문객 58%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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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0월 16일 21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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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한 일본행 비행기 체크인 카운터. 사진=동아일보DB
한산한 일본행 비행기 체크인 카운터. 사진=동아일보DB
일본의 경제침략 이후 일본여행 및 상품 불매운동이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달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의 수는 전년 동기 대비 58.1% 급감했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은 9월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의 수가 작년 9월(47만9733명) 대비 58.1% 줄어든 20만1200명이라고 18일 밝혔다.

8월의 작년 동기 대비 감소폭은 48.0%, 7월은 7.6%로 나타났다.

이번 감소폭은 JNTO가 통계를 공개한 2003년 이후 3번째로 크다. 감소폭이 가장 컸던 때는 동일본대지진이 일어난 직후인 2011년 4월로 66.4%였다. 같은 해 5월의 감소폭은 58.3%였다. 이처럼 감소폭이 50% 이상을 기록한 것은 2011년 5월 이후 8년 4개월 만이다.

한국 관광객이 8월과 9월 두 달 연속 반 토막이 나면서, 1~9월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의 수는 작년 동기(569만7997명) 대비 13.4% 감소한 483만4200명로 나타났다.

이번 통계로 불매운동의 영향이 매우 크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지난달 한국을 제외한 중국과 대만 등에서 일본으로 간 관광객 수는 오히려 증가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일본을 찾은 전체 외국인 관광객은 227만2900명으로 지난해보다 5.2% 늘었다.

7~9월에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액도 지난해보다 9% 증가해 1조2000억 엔(약 13조1278억 원)을 기록했지만, 한국인 관광객의 소비액은 32.4% 줄어든 915억 엔(약 1조10억 원)으로 나타났다.

일본 관광청은 이날 통계를 발표하며 “최근 한일 정세로 인해 일본 여행을 삼가는 움직임이 발생했고 항공편의 감편·운행중단으로 항공좌석 공급량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중 관계 개선에 따라 한국의 중국 여행이 늘어나고 여행지로서 베트남이 인기를 끄는 등 해외 여행지가 다양화되고 있다”며 “이와 함께 한국 경제가 부진한 것도 영향을 미쳐 일본 여행자 수가 전년 동월 대비 큰 폭으로 줄었다”고 분석했다.

한편 NHK는 일본 정부가 2020년 외국인 관광객의 수를 4000만 명을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한국인 관광객의 수가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어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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