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김광현 “1차전 패배 아쉽지만 우리는 좋은기억 있다”

  • 뉴시스
  • 입력 2019년 10월 15일 17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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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전에도 등판할 수 있다는 각오"
"이기려기보다 열심히 한다는 마음, 부담감 덜해졌다"

SK 와이번스의 토종 좌완 에이스 김광현(31)이 플레이오프 1차전 패배에 아쉬움을 드러내면서도 “우리는 플레이오프에서 시리즈를 내준 적이 없다”며 좋은 기억을 떠올렸다.

김광현은 1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리는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1차전을 져서 아쉽지만, 우리가 플레이오프에서 시리즈를 내준 적이 없다. 2패를 먼저 하고 3연승을 한 적도 있다”며 “좋은 기억을 가지고 분발해서 한국시리즈에 올라가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광현은 전날 같은 장소에서 열린 키움과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5이닝 5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무려 8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에이스의 위력을 선보였다.

5회까지 투구수가 92개였고, 왼쪽 엄지 발가락이 까진 탓에 더 긴 이닝을 소화하지는 못했다.

플레이오프 1차전 등판을 앞두고 김광현이 느끼는 부담감이 상당했을 수 있다. SK는 시즌 막판 부진 탓에 눈앞까지 다가온 정규시즌 우승을 아쉽게 두산 베어스에 내줬다.

다소 처져있는 분위기를 벗어던지고 준플레이오프에서 기세를 끌어올린 키움의 상승세를 꺾으려면 김광현의 역할이 중요했다.

중요한 상황에 큰 기대를 받으며 마운드에 올라야하는 에이스에게는 부담감과 책임감이 늘 따른다.

김광현은 “예전에는 이겨야겠다는 강박이 심했고, 승부욕이 강하다보니 지면 화가 났다”며 “하지만 이제 많이 편해졌다”고 말했다.

생각을 바꾸게 된 계기는 경기장 전광판을 통해 상영된 한 팬의 인터뷰를 본 뒤부터였다.

김광현은 “팬들이 꼭 이기라고 응원하는 것이 아니라, 선수들이 열심히 하라고 응원하는 것이라 하더라. 그래서 이기려기보다 열심히 하려고 했다”며 “그러다보니 이겨야한다는 강박관념을 버릴 수 있게 됐고, 긴장도 덜 하게 됐다”고 전했다.

전날도 같은 생각으로 마운드에 올랐다는 김광현은 “물론 지면 안되지만 져도 괜찮다는 생각으로 마운드에 올랐다”며 “경기 초반에 공에 힘이 있겠다는 생각으로 빠른 공을 많이 던졌다. 빠른 공이 파울이 많이 되면서 슬라이더로 삼진을 많이 잡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부담감은 내려놨지만, 에이스로서 김광현의 승리 의지와 책임감은 강하다.

김광현은 “응원을 열심히 하고, 3차전에도 나갈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겠다”며 “어제 5이닝만 던져서 3차전도 생각할 수 있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인천=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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