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사퇴에 與 일부 당원 “이해찬 사퇴하라” 항의 글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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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0월 14일 18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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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 자유게시판 갈무리. 사진=뉴시스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 자유게시판 갈무리. 사진=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일부 당원들은 14일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 소식을 듣고 민주당을 향해 성토를 쏟아내고 있다.

이날 조 장관이 사퇴 입장문을 밝힌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민주당 홈페이지 권리당원 전용게시판에는 1200여개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이해찬 대표 등 당 지도부가 조 장관을 지키지 못했다며 사퇴를 요구하는 글이 대다수였다. 일부 강성 당원들은 욕설을 하며 분노를 표출하기도 했다.

한 당원은 “나보다는 조 장관님과 가족들이 훨씬 힘들 것 같아서 촛불집회도 나가면서 버텼는데 오늘은 노무현 대통령님 생각이 나면서 아주 미쳐버리겠다. 이해찬은 당장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다른 당원은 “이해찬은 당대표지만 뭘 원하는 건지 모르겠다. 이렇게 일하려면 당대표 사퇴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다른 당원은 “제대로 일해야 할 때 일은 안 하고 딴 짓만 하다가 노무현 대통령 때도 지금 문재인 대통령 때도 이렇게 이상한 일들만 만드냐”며 “내가 이러려고 민주당을 지지하고 투표권을 투자해도 되는지 심각하게 고민된다”고 비판했다.

조국 법무부 장관이 사의를 표명한 1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방배동 자택으로 들어선 후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국 법무부 장관이 사의를 표명한 1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방배동 자택으로 들어선 후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 장관에게 쓴소리를 한 금태섭, 김해영, 박용진 의원의 사퇴를 요구하는 글도 있었다. 한 당원은 “이렇게 허술한 지도부를 보았나. 박용진, 금태섭, 김해영 씨는 탈당하라. 당신들이 그런다고 국민들이 소신 있다고 여길 줄 아나. 어림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조 장관의 사퇴를 이 대표가 주도했다’는 한 매체의 보도를 공유하면서 이 대표를 비난하는 게시글이 폭주했다.

한 당원은 “기사에 따르면 이해찬 대표가 조국 장관의 사퇴를 건의했다고 한다. 저는 당원으로서 사실 확인을 받고자 한다. 공식입장을 발표해 달라”고 요구했다.

다른 당원은 “(국회의원들) 잘한다고 해서 돈 내는 줄 아냐. 대통령님 때문에 돈 내는 거고 한국당 선택할 바에 민주당이니까 돈 내는 것”이라며 “막말로 여기 있는 권리당원들이 죄다 탈당해서 한국당 가면 어떻게 하실 거냐. 지지율이 무서우면 조국 사퇴를 건의하는 게 아니라 (조 장관을) 지지했어야지”라고 꼬집었다.

또 “민주당에서 ‘조 장관 스스로 한 결정’이라는 기사가 나오면 욕먹을 줄 알아라. 대통령을 믿는 거지 민주당은 못 믿는다. 사퇴 압박한 사람 다 가만두지 않을 것”이라는 글도 있었다.

한편 민주당 공식 페이스북에도 항의 글은 이어졌다.

일부 당 지지자들은 “민주당 도대체 뭐했냐”, “지지 철회하려 한다”, “총선 전까지 당내 검찰개혁 로드맵과 타임테이블 내놓아야 한다”, “내부 청소가 필요하다”, “조국 하나 못 지키는 민주당 실망이다”, “이러라고 정당비 내면서 후원하는 줄 아냐”, “공수처법 통과에 목숨 걸어야 한다” 등의 의견을 냈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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