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들도 조국 사퇴에 큰 관심…“文정권 타격 불가피”

  • 뉴시스
  • 입력 2019년 10월 14일 1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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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K "문대통령에게 책임 묻는 목소리 높아질 듯"
요미우리 "문 정권 레임덕 초래 상황"
아사히 "경제 악화와 남북관계 교착 속 지지율 더 하락"

일본 주요 언론들도 14일 조국 법무부 장관의 전격 사퇴 소식을 속보로 타전하는 등 큰 관심을 나타냈다. 대부분의 일본 언론들은 조 장관 사퇴로 문재인 대통령의 책임론이 불거지고 정권에 대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 공영 NHK방송은 “조 장관이 취임 후 불과 1개월여 만에 물러나게 됐다”며 “야당 등이 강하게 반발하는 가운데 조 장관의 임명을 강행한 문 대통령에게 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높아질 것은 확실하며 정권에 대한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전망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조 장관이 딸의 부정입학 등 가족들과 관련된 의혹이 잇따르는 가운데 지난 9월 법무장관에 취임했다”고 소개하며 “임명을 강행한 문 대통령에게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게 됐으며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정권에 타격이 될 것”이라고 내다 봤다. 또 이번 사태로 “문 정권의 레임덕(임기 말 권력 누수현상)도 초래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고 분석했다.

산케이신문은 “여론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조 장관을 법무부 장관에 임명을 강행한 문 대통령에게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산케이는 또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절친인 최순실의 딸의 대학 부정입학 의혹 등에 대한 항의집회를 계기로 문 정권이 탄생했지만, 역설적으로 문 정부도 비슷한 문제에 직면했다”며 조 장관의 딸의 부정입학 의혹을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선실세인 최순실의 딸의 부정입학과 비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조 장관의 가족을 둘러싼 일련의 의혹은 비록 본인이 관여하지 않았다 하더라고 청결함을 내걸고 ‘국민 중심의 나라 만들기’를 내세웠던 문 정권에 타격”이라고 지적하며, “집권 후반기에 들어선 문 정권은 힘겨운 정권 운영을 하게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아사히신문은 “문 대통령의 측근으로 비리 의혹을 받고 있던 조 장관이 전격 사퇴를 표명했다”며 “조 장관은 야당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문 정권의 공약인 검찰개혁을 완성시키는 강한 의지를 보였으나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취임 이후 최저 수준까지 하락한 가운데 장관직을 지속하는 것은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아사히는 이어 “한국 경제가 악화하고 남북관계도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조 장관의 사퇴로 검찰개혁도 좌절되면 문 정권의 지지율이 더욱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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