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 英여왕 14일 연설…‘브렉시트’ 발표 내용에 주목

  • 뉴스1
  • 입력 2019년 10월 14일 11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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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2세(93) 영국 여왕이 14일(현지시간) 퀸스스피치(여왕의 연설)를 통해 보리스 존슨 총리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계획)를 어떻게 계획하고 있는지를 설명하고 사법제도 개혁을 위한 정부의 새로운 법안에 대해 발표한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퀸스스피치는 의회 회기를 처음 시작할 때 의회가 논의해야 할 주요 쟁점 법안들에 대해 여왕이 발표하는 자리다. 여왕의 권위를 빌리는 형식적인 절차로, 발표 내용은 실질적으로 존슨 총리가 이끄는 정부가 쓴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이 연설에서 브렉시트 후 계획을 포함해 외국인범죄자 및 성범죄자에 대한 처벌 강화, 가정폭력 피해자에 대한 새로운 보호 조치, 보건서비스와 최저생활수준 조정 문제 등 22개에 달하는 새로운 법안을 소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연설 후 의회는 며칠 간 해당 법안들을 논의하고 투표를 통해 가결 여부를 결정한다. 브렉시트가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의회가 이 법안들과 함께 정부의 브렉시트 합의안을 충분히 검토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나오는 상황이다.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는 스카이뉴스와 인터뷰에서 “내일 열리는 퀸스스피치와 의회 개회식은 완전히 터무니없다”며 “우리가 실제로 해야 할 것은 왕좌의 계단에서 내려온 정당정치”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의회는 ‘노딜 브렉시트 방지법’을 제정해 EU와 합의한 브렉시트안이 오는 19일까지 의회에서 통과되지 못하면 정부가 의무적으로 브렉시트 시한을 EU에 요청하도록 했다.

이에 대해 존슨 총리는 브렉시트 연장은 없을 것이며, 예정된 시한인 오는 31일까지 합의가 안 되면 노딜 브렉시트라도 강행할 것이라고 공언해왔다.

존슨 총리는 지난 8월 말 5주간 의회를 정회시키는 결정을 내렸었다. 하지만 브렉시트와 같은 국가 중대사에 대한 의회 논의를 중단시키려고 한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결국 영국 대법원이 이를 위법·무효로 보는 판결을 내리면서 의회는 다시 문을 열었다.

존슨 총리는 대법원의 결정에도 퀸스스피치는 정부 계획 수립에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존슨 총리는 현재 EU 정상들과 회담 및 전화통화를 통해 브렉시트 협상을 벌이는 중이다. 아직까지는 존슨 총리도, EU이사회도 “아직 해야 할 일들이 많이 남았다”고 말하고 있다.

미셸 바르니에 브렉시트 EU측 협상단 대표는 오는 15일 각국 EU 대사들에 협상 진행 상황을 보고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17~18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EU정상회의가 실질적으로 브렉시트 합의에 이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예상되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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