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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재팬’ 100일…비행기 안 타고 자동차 안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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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재팬’ 100일…비행기 안 타고 자동차 안 샀다

뉴스1입력 2019-10-13 07:32수정 2019-10-13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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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노(NONO)재팬 815 시민행진을 기획한 축제기획자 한길우씨가 1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에서 열린 행사에 앞서 ‘NO 보이콧 재팬, 가지 않습니다 사지 않습니다’가 작성된 티셔츠를 들고 있다. 2019.8.14/뉴스1 © News1
지난 7월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로 촉발된 일본 불매운동이 지난 11일 100일째를 맞았다. 이 기간 일본 수요가 급감하자 항공업계에서는 일본 노선을 앞다퉈 줄이고, 수익성 보전을 위해 중국·동남아·유럽 등 새 항로 개척에 집중하고 있다.

수입자동차 업계에선 불매운동 직후 일본차 브랜드들의 판매량이 급감하고, 일부 브랜드가 철수설에 휘말리는 등 맥을 못추는 모습이다. 더욱 최근 도입된 8자리 새 번호판 제도는 일본 불매운동 불참자를 식별하는 표식으로 사용되면서 일본차 구매를 더욱 꺼리게 만들고 있다.

◇‘NO 재팬’ 이후 줄어든 日 하늘길…中·동남아로 눈길


© 뉴스1
1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국적 항공사 8곳이 공급 축소를 결정한 일본 노선만 80여개에 달한다. 티웨이항공이 15개로 가장 많고, 대한항공도 14개 노선에 대해 공급을 줄였다. 이어 Δ이스타항공(12개) Δ에어부산(10개) Δ제주항공·진에어(9개) Δ에어서울(5개) Δ아시아나항공(4개)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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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노선 여객 수요는 보이콧 재팬 이후 추풍낙엽처럼 떨어지고 있다. 지난 5일 국토교통부가 집계한 ‘일본 노선 주간 항공운송 실적’에 따르면, 지난 9월 일본 노선 여객은 총 135만5112명으로 전년 동기(99만1905명) 대비 28.4% 감소했다. 지난 8월(20.3%)보다 감소폭이 더 커졌다.

이에 항공사들은 10월말부터 시작되는 동계시즌을 기점으로 새로운 항로 개척에 열을 올리고 있다. LCC는 단거리 중심의 중국, 대만, 동남아 등지에서 일본의 대체노선 발굴에 나섰고, 대형항공사(FSC)는 유럽, 오세아니아 등에 부정기를 활용한 신규노선을 개척하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항공사들의 노선 다변화로 편익성 제고를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다.

에어서울은 오는 16일부터 인천~중국 장자제 직항 노선에 국내 항공사 중 처음으로 취항한다. 내달 2일에는 에어서울의 인천~중국 린이 직항편이 취항한다. 제주항공도 11월부터 한 달간 인천~필리핀 보홀 직항을 개설한다. 티웨이항공은 이달 인천·대구~보라카이 노선을 신규 취항할 계획이다.

대형항공사(FSC) 가운데는 아시아나항공이 포르투갈 리스본에 국적사 최초로 오는 28일부터 단독 운항을 시작한다. 또 11월부터는 인천~방글라데시 다카 노선에 취항하며, 12월부터는 각각 인천~이집트 카이로, 인천~호주 멜버른에 부정기 직항 노선을 개설한다. 대한항공도 12월부터 인천~뉴질랜드에 총 20회 전세기를 띄운다.

하지만 일각에선 새로운 노선이 기존 일본 수요를 제대로 흡수할지에 대해선 의문도 나온다. 일본 여행객은 짧은 항공거리와 소도지 배낭여행에 맞는 여행 콘텐츠를 즐기는 수요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동남아는 대체적으로 휴양지 성격이 강하고, 유럽·오세아니아는 항공거리가 길어 여행경비에 부담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일본 이슈가 장기화될 경우를 대비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허희영 한국항공대 경영학과 교수는 “항공사들이 전반적으로 탑승률이 내려가고 있고, 신규 지역의 경우 더 고전할 수밖에 없다”며 “정부도 공항 이용료를 일시적으로 낮춰 항공사들에 지원 방안을 머리 맞대고 업계 얘기를 들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일본車 점유율 20%→5% 추락…“뚜렷한 돌파구 없다”
© News1

국내 자동차 업계에서 승승장구하던 일본 수입차 브랜드들은 ‘NO 재팬’ 운동에 상당한 타격을 입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토요타·렉서스·혼다·닛산·인피니티 등 일본차 5개 브랜드의 9월 판매량은 1103대로 전년 동기 대비 59.8% 급감했다. 월별로는일본 불매운동이 본격화되기 전인 6월 3946대와 비교하면 무려 72.1% 떨어진 수치다.

일본차 브랜드들은 하이브리드차량 등 친환경차 인기 덕에 상반기 내내 전체 수입차시장에서 20%대를 상회하는 점유율을 보였다. 수입차 5대 가운데 1대는 일본차였던 셈이다. 하지만 판매량이 급감하며 9월에는 수입차 시장에서의 점유율은 5.5%까지 떨어졌다.

브랜드별로는 닛산의 감소세가 가장 크게 나타났다. 닛산은 지난 9월 46대 판매에 그쳤는데 지난 6월(284대)와 비교하면 83.8% 떨어진 수치다. 특히 닛산은 최근 불거진 한국시장 철수설에 대해 “전략적으로 중요한 한국시장에서의 활동을 앞으로도 지속해 나갈 것”이라며 사업의지를 보였지만 불매 파고를 막기에 힘겨워 하는 모습이다.

다음으로는 혼다가 6월 801대에서 9월 166대로 78.3% 판매가 줄었다. 토요타는 지난달 374대를 판매해 6월(1384대)와 비교해 판매량이 73% 감소했다. 인피니티도 9월 48대 판매에 그쳐 69.4%의 감소율을 보였다.

렉서스 역시 6월(1302대)과 비교하면 9월 469대로 판매량이 64% 줄었다. 다만, 렉서스는 상반기 누적 판매에서 상승세를 보인 덕택에 9월 누적판매에서 1만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9월부터 적용된 8자리 새 번호판 제도가 일본차 브랜드들에게 적잖은 부담을 주고 있다. 8자리 번호판을 단 일본차라면 지난 7월부터 시작된 불매운동 이후 구입한 차량임을 단번에 알 수 있기 때문이다. 8자리 번호판이 불매운동 불참자를 구별하는 식별 번호인 셈이다.

이미 ‘보배드림’ 등 일부 자동차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8자리 번호판을 단 일본차 목격담과 함께 이들 차량에 대한 비난의 글들이 다수 올라와 있다. 일부 글에는 일본차 차주들의 과속 등 교통법규 위반에 대한 고발 내용도 담겨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일본차의 부진이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통상 계약 후 출고까지 1~2개월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9월 등록대수는 7월 계약돼, 불매심리가 온전히 반영된 게 아니라는 설명이다. 8자리 번호판이 시행된 9월 계약 건수가 집계될 10~11월에 일본차 부진이 더욱 심해질 것이란 예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보통 판매가 줄었을 때 서비스나 판촉에 신경써야 하는데 일본차들은 오히려 반감을 불러 일으킬 수 있어 몸을 사릴 수밖에 없다”며 “여기에 8자리 번호판도 구매심리에 영향을 미쳐 현 상황으로는 뚜렷한 돌파구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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