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패널 값, 현금원가보다 낮아져 만들수록 손해… 한국업체 대폭 감산”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0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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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시장조사업체 비관적 전망
공급과잉 中, 내년 50% 넘게 점유
삼성 “퀀텀닷 올레드로 전환”… 10일 13조원대 투자계획 발표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가 내년에도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9일 대만의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현재 TV용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이 현금 원가(제조원가에서 고정비와 감가상각비를 제외한 원가)보다 낮다며 글로벌 패널 업체들의 손실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렌드포스는 보고서를 통해 “한국, 대만, 중국의 패널 제조사들이 9월부터 가동률을 낮춰 수급 불균형을 개선하고 있고, 특히 한국의 패널 제조사들이 가장 크게 가동률을 줄이고 있다”고 밝혔다.

LCD 공급 과잉의 주범인 중국의 생산능력 기준 시장 점유율은 내년에도 확대될 전망이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중국 제조사들은 생산 능력을 끌어올려 전체 대형 패널(9.1인치 이상) 생산량 기준으로 42.3%를 차지했고 내년에는 50%에 이를 전망이다. 2016년까지만 해도 한국(42.7%)은 중국(23.8%)에 앞섰지만 2018년 중국(33.6%)이 한국(35.1%)의 턱밑까지 추격했고 올해 역전 후 격차가 급격히 벌어지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중국 업체들도 LCD 공급 과잉을 줄이기 위해 올해 말까지 가동을 약 20% 줄였지만, 한국보다는 가동률 감소가 적어 점유율은 확대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디스플레이 업계의 위기 극복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의 시장 전환에 달려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삼성이 10일 충남 아산에 위치한 탕정 디스플레이 생산 라인에 13조 원대 투자 계획을 발표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삼성은 이번 투자를 통해 LCD 라인을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꼽히는 ‘퀀텀닷 올레드(QD-OLED·양자점 유기발광다이오드)’로 전환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약 10%에 불과한 OLED 시장이 확대되려면 약 2년의 시간이 필요하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디스플레이#lc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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