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문화제’ 참가자 최소 200만 주장에…바른미래당 이준석 “과장 심해”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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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9월 29일 21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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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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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제가 여러분들에게 100만이라고 얘기했는데…. 100만 아닌 최소 200만 명이 오셨습니다.” 28일 서울 서초구 반포대로에서 열린 ‘검찰개혁 촛불문화제’가 끝나갈 무렵이던 오후 9시경 사회자는 참가 인원을 언급하며 ‘최소 200만 명’이라고 했다. 주최 측 추산으로는 박근혜 대통령 당시 국정농단 규탄 집회 이후 가장 많은 인원이다. 2016년 12월 3일 국정농단 규탄 6차 촛불집회 때 주최 측 추산 170만 명이 모였다. 당시 경찰 집계는 42만 명이었다.

‘검찰개혁 촛불문화제’ 주최 측의 ‘참가자 200만’ 주장에 대해 바른미래당 이준석 최고위원은 “삼국지 연의식 숫자 계산으로 홍보했다”며 과장이 심하다고 지적했다. 서초구청장을 지낸 자유한국당 박성중 의원은 29일 “경찰이 쓰는 ‘페르미 방식’으로 계산하면 참가 인원은 최대 5만 명, 서리풀축제에 참가한 7만여 명을 합쳐도 최대 12만 명”이라고 했다.

경찰이 집회 참가 인원을 추산할 때 사용하는 ‘페르미 추정법’은 앉으면 5, 6명, 서 있으면 9, 10명이 3.3㎡(1평)의 면적을 차지한다고 보고 이를 집회 장소 전체 면적과 곱하는 식이다. 이 계산법에 따라 28일 집회 참가자들이 반포 누에다리부터 예술의전당 앞 우면산터널까지 1.6km 구간의 왕복 8차선과 인도에까지 모두 서 있었다고 하면 전체 인원은 약 19만4000명이다. 앉아 있었다면 약 11만6000명이다. 같은 방식으로 이날 서초역 사거리에서 교대역 방면 서원빌딩 앞까지 왕복 8차선(인도 포함) 약 220m 구간에 있던 참가자는 최대 약 2만7000명이다. 페르미 추정법에 따르면 28일 집회 참가 인원은 최대 22만 명 정도라는 계산이 나온다. 경찰 관계자는 28일 집회 참가 인원에 대해 “15만 명 언저리”라고 말했다.

주최 측 추산과 경찰 집계 사이의 차이는 그동안에도 여러 차례 있었다. 2016년 10월~2017년 1월 열린 11차례의 국정농단 규탄 촛불집회 당시에도 최고 128만 명을 포함해 50만 명 이상 차이가 난 경우만 9차례 있었다. 경찰은 국정농단 촛불집회 당시 참가 인원을 실제보다 줄여 발표한다는 지적이 제기된 후로 집회 참가 추산 인원을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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