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출신 의원들, 총장에 “류석춘 교수직 박탈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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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9월 23일 18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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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석춘 교수. 사진=뉴시스
류석춘 교수. 사진=뉴시스
연세대학교 출신 국회의원 14명이 23일 ‘위안부는 매춘의 일종’이라는 발언한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에 대해 “류 교수를 즉각 모든 수업에서 배제하고 교수직을 박탈하는 징계조치를 취해달라”고 연세대 총장에게 요구했다.

더불어민주당 변재일·송영길·조정식·우상호·우원식·박범계·윤후덕·송옥주·안호영·유동수·이규희 의원과 바른미래당 신용현 의원, 정의당 김종대 의원, 민주평화당 황주홍 의원은 이날 이같은 내용이 담긴 서한을 김용학 연세대 총장에게 전했다.

이들은 서한에서 “도저히 침묵할 수 없는 중대한 일”이라며 “위안부를 매춘부에 빗대고 이에 반발하는 학생들에게 성적 모욕을 가한 자를 한시라도 연세 교정에 두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이어 “이렇게 인권에 대한 기본적인 소양도 없고 저열한 역사 인식을 가진 자가 강단에서 후배들을 가르친다는 것은 저희 동문들에게 참을 수 없는 분노이자 치욕”이라고 덧붙였다.

또 “이번에 우리 연세 교정에서 벌어진 차마 입에 담기도 힘든 류 교수의 망언 사건으로 동문의 자긍심은 땅에 떨어지고 말았다”라며 “연세 정신이 훼손되고 연세인의 긍지가 꺾이지 않도록 특단의 조치를 내려달라”라고 거듭 촉구했다.

앞서 류 교수는 연세대 사회학과 전공과목 발전사회학 강의 중 ‘일본군 위안부는 매춘의 일종’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하고, 이의를 제기하는 학생에게 ‘궁금하면 한 번 해보겠느냐?’라고 말해 논란에 휩싸였다.

논란이 확산하자 류 교수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매춘이 식민지 시대는 물론 오늘날 한국 그리고 전 세계 어디에도 존재한다는 설명을 하면서, 매춘에 여성이 참여하게 되는 과정이 가난 때문에 ‘자의반 타의반’으로 이루어진다는 설명을 했다”라며 “일부 학생들이 이 설명을 받아들이지 않고 같은 질문을 반복하기에, 현실을 정확히 이해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하기 위해 ‘궁금하면 (학생이 조사를) 한번 해 볼래요?’라고 역으로 물어보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이 발언은 학생에게 매춘을 권유하는 발언이 절대 아니다. 차별을 위한 혐오 발언도 전혀 아니다”라고 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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