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석춘 “학생들에 매춘 권유 아냐…정확한 이해 위한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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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9월 23일 12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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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석춘  연세대 교수(자유한국당 전 혁신위원장). 2017.10.26/뉴스1 © News1
류석춘 연세대 교수(자유한국당 전 혁신위원장). 2017.10.26/뉴스1 © News1
자유한국당에서 혁신위원장을 지냈던 류석춘 연세대 교수가 23일 자신의 ‘위안부는 매춘의 일종’ 발언 논란에 대해 “학생들에게 매춘을 권유하는 발언은 절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류 교수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발언이 나온 과정을 설명하며 이렇게 말했다.

류 교수는 “매춘이 식민지 시대는 물론 오늘날 한국 그리고 전 세계 어디에도 존재한다는 설명을 하면서, 매춘에 여성이 참여하는 과정이 가난때문에 ‘자의반 타의반’으로 이뤄진다는 설명을 했다”며 “일부 학생들이 이 설명을 받아들이지 않고 같은 질문을 반복하기에 현실을 정확히 이해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하기 위해 ‘궁금하면 (학생이 조사를) 한번 해볼래요’라는 취지의 발언”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오랫동안 연세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학생들과 격의 없이 소통하는 일에 소홀하지 않았다”며 “저는 강의할 때 내용을 직선적으로 전달하는 스타일이다. 이 문제는 스타일의 문제지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학문의 영역은 감정의 영역이 아니고 이성의 영역”이라며 “식민지 시대 상황이 사실은 객관적 진리가 아닐 수 있음을 최신 연구결과인 이영훈 교수(‘반일종족주의’ 저자) 등의 연구 성과를 인용하면서 직선적으로 내용을 설명했다”고 부연했다.

류 교수는 “그 과정에서 강의 내용에 선뜻 동의 못하는 일부 학생들이 있다는 사실도 충분히 인지할 수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명확한 이해를 위해 이같은 발언을 하게 된 것”이라며 “매춘을 권유하는 발언이라는 지적은 언어도단”이라고 일축했다.

또 “강의실에서의 발언을 맥락없이 이렇게 비틀면 ‘명예훼손’ 문제까지도 고려할 수 있다”며 “요즘 화제 되는 이영훈 교수의 저서 ‘반일 종족주의’ 내용을 학생들이 심도 있게 공부해서 역사적 사실관계를 분명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학은 기존의 지식을 검증해 새로운 지식을 찾은 일을 사명으로 하는 공간이다. 학문의 자유는 바로 이걸 보장하기 위해 존재한다”며 “강의실에서의 발언은 교수와 학생 간의 토론으로 끝나야 한다. 필요하면 세미나 등의 방식으로 논쟁할 수 있다. 토론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이견을 의도적으로 노출시켜 외부의 압력과 통제가 가해지도록 유도하는 일은 대학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저는 대학 강의실에서 존재할 수 있는 권력관계를 최대한 경계하며 교수생활을 해왔다”며 “평소 이런 생각을 갖고있는 저에게 학생회와 대학 당국의 혐오발언과 권력관계를 문제삼고 있는 현실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이번 일을 계기로 다시는 이런 불행한 일이 반복되지 않길 바라며 학내외 관계자분들께 이 글을 공개해 입장을 밝힌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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