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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범수 된 ‘화성 연쇄살인’ 50대…“잡혀서 홀가분했을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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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범수 된 ‘화성 연쇄살인’ 50대…“잡혀서 홀가분했을수도”

뉴시스입력 2019-09-21 09:01수정 2019-09-21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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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이씨, 20년 넘게 교도서 모범수 알려져
의외 모습에 전문가들도 의견·분석 다양해
"충동 자체 제어 못해 잡히길 바랐을 수도"
"상대에 따라 행동…자기통제 능력 있을 것"
"나가야 살인 할 수 있다는 마음 있었을 것"

화성 연쇄살인 사건 유력 용의자로 특정된 50대가 수감 중인 교도소에서 모범수라는 소식이 주목 받고 있다.

20일 부산교도소에 따르면 용의자 이모(56)씨는 살인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1995년 7월 무기징역을 확정받아 현재까지 복역 중이다. 그는 최근 경기남부경찰청 미제사건 전담수사팀이 화성 연쇄살인 사건과 관련해 사실상 진범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는 확신하고 있는 인물이다.

그런데 이씨가 수감 기간 교정시설에서 보였던 행실은 다수의 잔혹한 살인 행각을 벌인 흉악범의 이미지와는 거리가 있어 보여 의문을 사고 있다. 그가 1급 모범수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교도소에서 모범수는 단순히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정도로 되는 것이 아니다. 수형자분류처우규칙에 따르면 매월의 행형성적에 의한 소득점수를 매기게 되는데, 이는 소행점수(최고 6점)·작업점수(6점)·상훈점수(3점)로 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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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소행점수는 ‘품행·책임감 및 협동심의 정도’, 작업점수 ‘근면성 및 작업성적의 정도’이다. 상훈점수는 공로 정도에 따라 산정하고 소득점수에 가산된다.

실제로 이씨는 규율 위반이나 다른 수감자들과의 특이한 마찰 없이 원만하게 지내면서 4등급의 처우급 가운데 1급(S1)에 해당하는 모범수로 분류됐다고 한다. 또 꾸준히 작업장에 출역하면서 가구제작기능사 자격을 땄고 교정작품전시회 입상 경력도 있다고 전해진다.

이런 의외의 모습을 두고 이씨가 이중성을 보인다거나 가석방을 노린 의도적 행동이라는 등 해석이 분분한 상태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분석이 다양하다.

겉과 속이 다른 ‘주도면밀함’을 보여주는 모습으로 보는 견해가 많은 편인데, 그가 수감 생활으로 인해 범행을 중단하게 된 것에 적응했다고 보는 시선도 있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사법대학 교수는 “살인을 해서 무기징역형을 살고 있기 때문에 가석방을 노렸다기보다는 이중적 모습을 보인 것이 아닌가 싶다”며 “교도소 내부 규칙을 따르고 원만하게 생활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으니 그런 모습을 보이면서 폭력성을 감추고 숨긴 면이 있을 것 같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도 “일부 연쇄살인범은 스스로 충동을 억제하기 어려운데 잡히면 범행을 멈추게 되니 차라리 잡히기를 바란다는 얘기도 있다”면서 “더 이상 범행을 저지를 수 없는 상황에서 오히려 홀가분하거나 편한 상태로 생활하는데 적응한 것일 수도 있다”고 바라봤다.

임준태 동국대 경찰사법대학 교수는 “연쇄살인범은 주변인에게 친절하고 전형적인 동네 사람 같은 느낌을 준다. 호감을 얻어야 피해자에게 접근하기 쉽기 때문”이라며 “연쇄살인은 계획적이어야 할 수 있는 범죄이고, 교도소 내에서의 행동도 그런 주도면밀성이 반영됐다고 볼 수 있겠다”고 설명했다.

공정식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내성적인데 내부에는 강한 폭력성이 있지만 외부적으로는 이미지 관리를 했었을 수 있다. 조기 석방을 위해 잘 보였던 것으로 볼 수도 있겠다”며 “범행과 관련한 영화 등을 보고 사실과 맞지 않는 부분들이 있었다면 속으로 본인이 한수 위라는 그런 생각을 했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자신의 행동에 대한 통제 능력이 있다고 봐야할 듯하다. 상대에 따라 자신에게 유리한 방식으로 행동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봤다.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밖으로 나가야 같은 행위를 할 수 있다는 마음이 있었을 수 있겠다. 연쇄살인범이 느끼는 다른 수감자에 대한 우월감이 있었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화성 연쇄살인 살인은 1986년 9월15일~1991년 4월3일 약 4년7개월간 총 10차례에 걸쳐 부녀자 10명이 차례로 강간·살해된 사건이다. 이 사건 해결을 위해 200만명이 넘는 경찰력이 투입됐고 용의자와 참고인 등 2만1280명이 조사를 받았지만 실마리는 풀리지 않았다.

이후 이 사건은 공소시효가 2006년 4월2일 만료되면서 영구미제 사건으로 분류됐는데, 경찰은 실체규명 차원의 수사를 이어가던 중 DNA 분석 의뢰를 통해 용의자를 특정했다. 경찰은 57명 규모의 대형 수사본부를 출범, 용의자 조사 등을 통해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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