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왕실, 여왕과의 사적 대화 공개한 캐머런 전 총리 질책

  • 뉴시스
  • 입력 2019년 9월 20일 18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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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캐머런 전 영국 총리가 지난 2014년 9월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주민투표를 앞두고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게 도움을 청했다고 밝혔다가 왕실로부터 직책을 받았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디펜던트는 영국 왕실 소식통을 인용, 왕실이 캐머런 전 총리가 과거 여왕과 나눈 사적인 대화를 공개한 데 대해 불쾌감을 표출했다고 전했다.

캐머런 전 총리는 자신의 회고록 ‘기록을 위해서(For The Record)’ 발간을 앞두고 전날 BBC 프로그램에 출연해 “투표 전 분리독립 찬성율이 더 높다는 여론조사 결과에 공포에 사로 잡혔었다”고 말했다.

이어 캐머런 전 총리는 “여왕에 도움을 요청했던 것을 사실이지만 부적절하거나 헌법에 위배되는 발언은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여왕은 실제로 캐머런 전 총리 요청 뒤 스코틀랜드 밸모럴 영지에서 지지자들에게 “미래에 대해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밝혔다.

캐머런 전 총리의 발언이 공개되자 왕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왕실 관계자는 “총리와 여왕과의 대화 공개는 아무에게도 이익이 되지 않는다”며 “총리와 왕실과의 원만한 관계에도 장애가 된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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