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29년전 피해자 속옷에 묻은 땀으로 찾았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9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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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연쇄살인 용의자 DNA 검출… 9차外 5차, 7차 사건에서도 일치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 이춘재(56)의 정체를 밝힌 건 29년 전 피해자 속옷에 남아 있던 이춘재의 땀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경찰에 따르면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중요미제사건전담수사팀은 올해 7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화성 사건으로 희생된 여성 10명 중 1990년 11월 숨진 9번째 피해자 김모 양(당시 13세)의 속옷을 보내 분석을 의뢰했다. 그 결과 속옷의 허리 부분에서 이춘재의 유전자(DNA)가 검출됐다. 이춘재가 손으로 잡고 흔드는 과정에서 속옷에 땀이 묻었고, 그 안에 섞여 있던 미량의 DNA가 남은 것이다.

이에 따라 경찰은 7번째(1988년 9월 발생) 피해자 안모 씨(당시 52세)의 유류품을 국과수에 추가로 넘겼다. 이 중 안 씨의 속옷 허리 부분에 김 양 사건과 판박이로 이춘재의 땀과 DNA가 남아 있었다. 5번째(1987년 1월) 피해자 홍모 양(당시 18세)의 경우 유류품 4건에 남은 체액이 이춘재의 것이었다. DNA 분석 결과 혈액형도 이춘재와 같은 O형이었다.

수사팀은 이춘재의 추가 범행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4번째(1986년 12월) 피해자 이모 씨(당시 23세)의 손수건과 블라우스 등을 19일 국과수에 보냈다. 1∼3번째 피해자의 유류품도 순차적으로 감정을 맡길 예정이다. 또 이춘재의 여죄를 캐기 위해 화성 인근에서 발생한 성폭행이나 실종 사건도 폭넓게 다시 검증하기로 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이 조사 중인 이춘재는 조사 편의를 위해 수감 중인 부산교도소에서 경기 안양교도소로 이감될 것으로 보인다.

구특교 kootg@donga.com·조건희 기자

#화성 연쇄살인 사건#유력 용의자#dna 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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