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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릴레이 삭발 투쟁… ‘조국파면’ 야권연대 확장은 진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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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릴레이 삭발 투쟁… ‘조국파면’ 야권연대 확장은 진전 없어

이지훈 기자 , 김지현 기자 입력 2019-09-18 03:00수정 2019-09-18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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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조국사태 원내대책회의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운데)는 17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을 향해 “사모펀드 의혹 관련 5촌 조카로 꼬리 자르기에 나선다면 훗날 우환이 두 배, 세 배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조국 법무부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는 자유한국당의 동시다발 삭발식이 17일 서울의 청와대 분수대 앞과 대구 동대구역 광장에서 열렸다. “야당이 된 이래 최고의 전투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가 당내 일각에서 나올 정도로 한국당은 ‘반(反)조국 연대’를 통한 보수세력 결집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야당의 입장은 여전히 제각각인 상황이다.

전날 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삭발에 이어 이날 오전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는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이재오 전 의원과 한국당 박대출 윤종필 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삭발을 했다. 5월 ‘패스트트랙 충돌’ 당시 스스로 머리를 깎았던 박 의원이 김 전 지사의 머리를 깎아줬다. 김 전 지사는 “감옥에도 갔다 오고 단식도 많이 했지만 머리밖에 깎을 수 없는 미약함을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후엔 대구 달서병 지역구 당협위원장인 강효상 의원이 동대구역에서 삭발을 했다.

조 장관 사퇴를 요구하며 삭발한 한국당 인사는 박인숙 의원과 김숙향 서울 동작갑 당협위원장(11일), 황교안 대표(16일) 등 5명으로 늘어났다. 전날 황 대표가 삭발하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머리 스타일이 ‘투블록 컷’처럼 연출돼 보인 모습은 영화 ‘터미네이터’ 주인공 사진 등으로 합성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퍼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일부 젊은층에서 인기를 끌며 뜻하지 않게 한국당 바이럴 마케팅(입소문) 효과를 낳게 된 것. 여기에 민경욱 김석기 송석준 의원 등이 추가로 삭발 동참의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져 릴레이 삭발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서울 광화문 집회에선 10일 선도 삭발을 한 무소속 이언주 의원을 연사로 초청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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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원내대표는 일단 릴레이 삭발엔 참여하지 않는 쪽으로 기울었다. 나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많은 분들이 (권유를 하며) 물어보지만 많은 분들이 반대도 한다”면서 “투쟁의 의미를 극대화하는 측면에서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국회 본관 앞에서 천막을 치고 단식 사흘째를 맞은 이학재 의원에겐 당 지도부의 격려 방문이 이어졌다. 황 대표는 이 의원에게 “잘못된 범죄자를 임명한 것에 몸을 던져 저항하는 큰 헌신을 해줬다”며 손을 잡았다.

원내에선 한국당 정용기 정책위의장이 법무부(Ministry of Justice)의 영문명을 딴 ‘저스티스 리그(Justice League)’라는 새 기구를 출범시켜 대입제도와 국가고시 개혁, 노조 고용세습 철폐 등 ‘공구(공정 구하기) 프로젝트’를 시행하기로 했다. 한국당은 바른미래당과 연대해 국정조사 요구서를 이번 주 제출할 예정이며, 조 장관 해임건의안 처리를 놓고 나 원내대표는 이날 대안정치연대 유성엽 대표, 민주평화당 조배숙 원내대표를 만나 동참을 요청했다.

하지만 민평당과 대안정치연대는 한국당과의 연대에 여전히 부정적이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역시 야권 연대 거부를 공식화했다. 야권 일각에선 “아무리 머리를 깎아 봐도 한국당과 일부 바른정당 계열만 참여하는 ‘반쪽 조국 연대’ 혹은 ‘도로 새누리당’이 되는 게 아니냐”는 얘기도 나왔다.

범여권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야당의 ‘반조국 투쟁’으로 정기국회 일정이 모두 멈춘 것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17일 당 회의에서 “국회가 제발 일 좀 하라는 게 국민의 명령”이라며 “임명된 장관을 언제까지 부정할 건지, 모든 사안을 장관 임명 철회로 연결하는 건 억지”라고 비판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황 대표의 삭발을 두고 “과거 운동권 시절 삭발·단식은 빨갱이들이나 하는 짓이라고 모욕했던 공안 검사들의 말이 생각났다”고 했다.

이지훈 easyhoon@donga.com·김지현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사퇴 촉구#자유한국당#삭발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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