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실무협상 언급한 날… 美정찰기 수도권 비행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9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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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52폭격기도 북태평양서 비행… 北과 협상 전 기선제압 의도인듯

미군 정찰기와 미 전략폭격기 B-52가 각각 수도권 상공과 북태평양 상공을 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미 실무협상 재개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반발해온 B-52의 정찰 비행이 이뤄지면서 군사적 긴장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7일 군용기 추적 사이트 ‘에어크래프트 스폿’에 따르면 미 정찰기 RC-135W가 16일 서울 인근 상공을 비행했다. 미사일 발사 등 북한 내 군사적 특이 동향과 관련한 정보를 수집하는 이 정찰기가 수도권 상공에 모습을 드러낸 뒤 북한이 실제로 도발을 감행한 경우가 다수 있어 일각에선 추가 도발이 임박했다는 신호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에 정부 소식통은 “해당 정찰기는 수도권 상공에서 정기적으로 훈련하는 기종”이라며 도발 임박설을 일축했다.

그러나 이번 비행이 북한이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 명의의 담화를 통해 실무협상 재개를 시사하며 북한 체제 안전 보장을 언급한 날 이뤄져 그 배경을 두고 관심이 증폭됐다. 미국이 실무협상을 앞두고 북한 코앞에서의 군사 작전으로 기선 제압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B-52도 16일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이륙해 러시아 캄차카반도와 쿠릴열도 인근 북태평양 상공을 비행했다고 에어크래프트 스폿은 전했다. 이 역시 미국이 대북 메시지를 보내기 위한 전략적 비행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하지만 정부 소식통은 “항법 연습 등을 위한 정례적 비행”이라며 확대 해석에 선을 그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미군 정찰기#b-52#북태평양 상공 비행#북한 기선제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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