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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촛불집회…“우린 무얼 믿고 젊음을 걸어야 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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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촛불집회…“우린 무얼 믿고 젊음을 걸어야 합니까”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19-08-23 20:02수정 2019-08-23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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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학생들이 23일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중앙광장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딸의 입학 비리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9.8.23/뉴스1 ⓒ News1

“우리는 무얼 믿고 젊음을 걸어야 합니까”
“명백한 진상규명”
“자유·정의·진리는 어디에 있습니까”
“고대인의 집회자리, 정치세력 물러가라”

고려대학교 학생들은 23일 이 같은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의 고려대 부정 입학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열었다. 다만 학생들은 안전상의 이유로 휴대전화 불빛으로 촛불을 대신했다.

고려대 재학생·졸업생들은 이날 오후 6시 20분경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 본관 앞 중앙광장에서 집회를 열었다.

주최 측은 선언문을 통해 “저희는 홀로 깨어 있는 척하며 학생을 계몽의 대상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아니다. 알량한 영웅 심리에 빠진 척 주목을 받고자 하는 사람들도 아니다”면서 “그저 지극히 평범한, 한 명의 학우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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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지금 벌어지고 있는 부조리하고 참담한 상황은 우리와 같은 평범한 사람들이라도 나서야 하겠다는 행동의 당위성을 주었다”며 “조국 교수의 딸 고려대학교 부정 입학에 대한 의혹이 제기, 증폭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행동하고자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날이 갈수록 조 후보자 딸의 대학 입학 과정에 석연치 않은 점들이 발견되고 있다”며 “비록 아직 명확히 밝혀진 것이 아니지만 학우들이 충분히 합리적 의심을 할 수 있는 정도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의혹을 해결하지 않는다면 노력을 통해 정당하게 얻어지는 결과가 정의라고 믿으며 힘써온 학우들의 의욕이 꺾이고 심각한 상대적 박탈감이 초래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뉴스1) 민경석 기자 = 고려대학교 학생들이 23일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중앙광장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딸의 입학 비리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9.8.23/뉴스1

특히 주최 측은 “이 사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고자 하는 모든 세력을 배제하며 철저히 학교 내부의 문제로 이 사안을 처리함으로써 집회의 본질이 왜곡되는 것을 지양한다”며 “우리는 일절의 과격한 행동 혹은 행동을 배제한 평화로운 집회를 지향한다. 우리는 선배 동기 후배였으나 그 과정이 옳지 않았을지도 모르는 그래서 학우들을 분노케한 조 후보자의 딸 입학 의혹에 대해서만 진상규명을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학교 측에 “조 후보자 딸 입학 당시 심사에 대상이 되었던 자료와 심사과정에 투명한 공개를 요청한다. 자료가 폐기되었다면 문서 보관실 실사 혹은 데이터베이스 내역 공개를 요구한다.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고려대학교 입학 취소 처분을 요청한다. 문제가 된 논문에 대해 입학사정관의 검토가 철저히 적용된 것인지에 대해 학교 측에 거짓 없는 답변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저희는 사실 두렵기도 하다. 불의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는 당위적인 행동을 취하는 것임에도 왜곡된 프레임에 호도될까 염려된다. 하지만 피하지 않을 것이고, 도망치지도 않을 것”이라며 “지금 우리의 작은 시작이 공정한 사회를 위한 첫 걸음이 되길 소망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민경석 기자 = 고려대학교 학생들이 23일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중앙광장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딸의 입학 비리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며 교내를 행진하고 있다. 2019.8.23/뉴스1

조 후보자의 딸은 단국대 의과학연구소에서 2주간 인턴십을 했고, 병리학 논문 제1저자로 등재됐다는 사실을 2010년 고려대 입학 당시 자기소개서에 기재했다.

고려대는 “‘5년이 지난 자료는 모두 폐기한다’는 본교 사무관리 규정에 따라 2015년 5월 29일 조 후보자 딸의 자료를 모두 폐기했다”면서도 조 후보자 딸이 제출한 전형자료에서 하자가 발견될 경우 입학취소 처리될 수 있다고 밝혔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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