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사퇴하라”…서울대·고려대, 시차두고 촛불집회

  • 뉴시스
  • 입력 2019년 8월 23일 05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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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생으로서 조국 교수 부끄럽다"…서울대 집회
태극기 소지·정당 의상 입고 출입금지…정치색 경계
고려대서는 "조국 딸 입학과정 진상규명 촉구" 집회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딸을 둘러싼 각종 의혹이 확산하는 가운데 대학생들이 조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선다.

23일 대학가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30분께 조 후보자가 몸담은 서울대학교에서 ‘조국 교수 STOP! 서울대인 촛불집회’가 열린다.

현 부총학생회장 등을 필두로 한 주최 측은 지난 21일 이같은 공지가 담긴 페이스북 페이지를 개설하고 참가신청을 받았다.

이들은 “최근 우리 학교 조국 교수님의 법무부장관 후보자 내정 이후 밝혀지고 있는 여러 의혹에 분노해 서울대 학생들이 직접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촛불집회를 열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날 집회 현장에는 ‘장학금을 올바른 곳으로’, ‘조국이 부끄럽다’ 등의 메시지가 적힌 피켓이 등장할 예정이다. 학부생, 대학원생, 졸업생 등의 자유발언도 진행된다.

이들은 조 후보자의 딸이 고교 시절 2주 간의 인턴 후 병리학 논문 제1저자로 이름을 올린 것, 서울대 환경대학원 진학 후 2학기 연속 장학금을 수혜한 뒤 의전원 진학을 위해 자퇴한 것 등을 문제 삼고 있다.

주최 측은 “매일 드러나고 있는 의혹은 법무부장관 후보자로서 자격 뿐 아니라 학생을 가르치는 교수로서의 자격조차 의문으로 만들고 있다”며 “서울대학교 학생으로서 조국 교수님이 부끄럽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특정 단체가 주최하는 것이 아닌 학부생, 대학원생, 졸업생들이 자발적으로 모여서 진행하는 집회”라고 강조했다. 태극기 소지자, 정당 관련 의상 착용자의 출입을 금하는 등 정치색을 띠는 것을 특히 경계하는 분위기다.
서울대 집회에 앞선 오후 6시에는 조 후보자의 딸이 학부를 졸업한 고려대학교에서 ‘조국 후보자 딸의 고려대 입학과정에 대한 진상규명 촉구’ 집회가 열린다. 학교 인재발굴처(전 입학처)에 이를 요구하는 내용이다.

지난 20일 밤 고려대 커뮤니티 ‘고파스’에 ‘제2의 정유라인 조국 딸 학위취소 촛불집회 제안’이라는 글로 집회를 최초 제안한 게시자가 21일 두려움을 호소하며 물러나겠다고 하는 등 추진 과정에서 다소 부침이 있었다.

최초 게시자는 자신을 ‘일개 로스쿨생’이라고 소개하며 “향후 법무부 주관의 변호사시험을 응시해야 하고 학사관리를 받아야하는 로스쿨생 입장에서, 법무부장관 후보자 자녀의 문제를 공개적으로 제기하는 것이 제게 얼마나 큰 무서운 위협으로 돌아오게 되는지를 오늘 하루 짧은 몇 시간동안 여러 경로를 통해서 경험했다”고 했다.

이에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등 온라인을 중심으로 의견을 모아 새로 꾸려진 집행부는 예정대로 집회를 강행하기로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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