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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왔지만… 北, 대화 대신 비난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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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왔지만… 北, 대화 대신 비난 메시지

한기재 기자 , 신나리 기자 입력 2019-08-22 03:00수정 2019-08-22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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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러 대사로 안가… 북핵 집중”
北은 한미훈련-최신무기 도입 트집… “美 불순한 목적에 정세악화” 공세
비핵화 실무협상 재개 놓고 신경전
美전문가 “재선 노리는 트럼프, 실질성과 없어도 승리 선언 가능성”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왼쪽)가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마치고 나와 발언하고 있다. 이날 비건 대표는 “북한으로부터 소식을 듣는 대로 실무협상을 재개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6월 30일 판문점 북-미 정상회동 이후에 ‘개점휴업’인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이 20일 한미 연합훈련이 끝난 뒤에도 아직 재개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20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방한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물론이고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까지 나서 북한을 향해 ‘협상에 나오라’고 재촉하고 있지만 북한이 미국에 대한 비난을 재개하며 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비건 대표는 21일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북한 측 카운터파트로부터 연락을 받게 된다면 즉시 (대화에) 관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대화에 나설 준비가 돼 있지만, 북한이 실무회담과 관련해 아직까지 구체적인 언질을 주지 않았음을 시사한 것이다. 비건 대표는 같은 날 오후 김연철 통일부 장관과의 접견 전에도 “(한국 정부와 비핵화) 노력에 진전을 낼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날 열린 북핵수석대표 협의에선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끌어낼 수 있는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비건 대표는 “(주러시아 대사로 발탁된다는 루머가 있지만) 대사직을 맡지 않을 것이다. 나는 북한 문제에 진전을 이루는 데 계속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신이 북핵수석대표직을 내려놓을 계획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며 북-미 실무협상에 대한 의지를 강조한 것이다.

북한은 이날 미국을 비난하며 신경전을 이어갔다. 북한 노동신문은 21일 논평에서 “미국의 무분별한 전쟁연습소동과 무력증강책동으로 조선반도와 지역 정세는 날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며 “미국이 조선반도의 평화와 관계 개선을 바라지 않고 있으며 불순한 목적을 추구하고 있다는 것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고 했다. 전날 종료한 한미 연합 군사훈련과 F-35A 스텔스 전투기 등 최신 무기 도입을 두고 불만을 표한 것. 다만 “대화와 협상을 통해 조미관계를 개선하고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체제를 수립하려는 것이 우리의 일관된 입장”이라며 미국과의 대화 재개 가능성은 열어 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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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북-미 실무회담이 정식으로 열리진 않았지만 양측은 뉴욕채널 등 상시적 소통 채널을 가동해 접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유엔 총회가 열리는 9월 중순까지는 실무회담이 어떤 형태로든 열릴 거라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기도 하다.

하지만 협상이 재개되더라도 단기간에 실질적인 비핵화 진전을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태도 변화 조짐이 없는 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북핵 협상에 흥미를 잃어가는 상황에서 획기적 진전이 어렵다는 지적이다. 에번스 리비어 전 미 국무부 수석부차관보는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같은) 중대 실수를 저지르지 않는 한 (내년 대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은 (실질적인 비핵화 진전이 없더라도) 어떤 식으로든 승리를 선언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기재 record@donga.com·신나리 기자

#북한#비핵화#비건#한미 연합훈련#무기#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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